항상 최고의 내가 될 수 없다
저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날에 대해서 말합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나만의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삶이야말로 제가 지향하는 최상의 모습이자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그 말을 내뱉을 때마다 마음속에서는 작은 긴장감이 생깁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과 실제 살아가는 현실 사이의 간극이, 사실은 쉽게 메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간극을, 스스로 만든 "진실의 구렁텅이"라고 부릅니다. 거짓을 진실로 바꾸기 위해 저를 반드시 실행하도록 저를 그 상황에 밀어 넣는 것이죠.
그렇기에 저는 매일 아침 기상 알림을 끄고 싶은 유혹과 싸우며, 펜을 들고 무언가를 그리거나 키보드 앞에 앉아 몇 자라도 써보려고 합니다. 어떤 날은 성공하고 만족스러운 작업물을 남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떤 날은 이불속에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텅 빈 노트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끝이 나기도 합니다. 타인에게 한 번 말한 이상, 이대로 주저앉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실천해 보려는 것이지요. 제가 실천하면 진실이지만 실천하지 못하면 거짓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때로는 힘들고 고달픕니다. 어쩌면 진실된 하루란 이런 반복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하루란 사실 닿을 듯 잡히지 않는 파랑새 같은 것이라, 내가 추구하는 이상은 항상 멀고 어렵기만 해 보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이라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도가 삶에 의미를 더해 주는 건 아닐까요?
우리는 종종 전성기를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 여깁니다. 가장 빛나던 순간, 가장 강렬하게 살아가던 시절을 돌아보며, 그때의 내가 ‘진짜 나’였다고 믿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착각일지 모릅니다. 세월은 흐르고 몸은 예전만 못합니다. 마음의 열정도 옅어져 갑니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저는 매일의 기록과 정직한 성찰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오늘 내가 그 이상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혹은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솔직하게 마주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죠.
우리가 쇠퇴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할 때, 오히려 삶의 길은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젊음이 영원하다는 환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 우리는 현실 속에서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이 듦과 변화하는 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지금의 나를 어떻게 보완할지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작게나마 이상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비록 그 길이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시도하고 노력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저의 진실된 모습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테니까요. 이 글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결심을 다지며, 실천과 도전의 하루를 또 만들어 갈 것입니다.
결국 ‘최고의 나’란 언제나 이상향일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이야말로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들겠지요. 그런 여정 속에서 저는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 여정을 향해 새벽 운동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