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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elsilvere Jun 15. 2018

Variation of A Life

바람이 분다. 내가 앉아 있는 의자에 올려져 있는 흰 쿠션은 세탁기에서 꺼낸 뒤 뜨거운 바람으로 꽤 오랜 시간을 건조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뻣뻣하지만 부드러워 보이는 옅은 미색을 띠고 있는 쿠션에 앉아 감미로운 평온함을 느낀다. 언제부터 내가 이리도 부드러운 사람이었는가, 싶을 만큼 평온하다. 하늘은 또 어찌나 맑고 높은지 6월 날씨가 아닌 10월의 어느 가을날 같다.

나는 지금 깎은 지 4일쯤 지난 잔디의 투박함을 바라보고 있다. 뾰족한 끝을 잘라내서 일까, 이상하리만큼 끝이 뭉툭하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청보리의 새순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새파랗다. 듬성듬성 길고 짧은 풀들도 이리 조화롭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영상으로 찍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일관적이다.

발 밑에는 유리잔 가득 커피가 담겨 있다. 이 나라에는 흔하디 흔한 휘핑크림을 잔뜩 얹었으면 이미 마셔버렸을지도 모르는 에스프레소 도피오와 함께 섞은 우유가 둥둥 떠있는 얼음과 함께 녹아 섞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분리되지도 않은 채 멈춰있다. 가끔 바람에 따라 얇아진 얼음이 여기에도 저기에도 부딪히며 녹아내리고 있다.

시카고에 다녀왔다. 그리고 뉴올리언스에도 다녀왔다. 뉴욕에도 다녀왔고 애틀란타에도 다녀왔다. 세인트 루이스라는 작은 도시는 시도 때도 없이 나들이 가는 곳이다. 후쿠오카에도 다녀왔고 강원도 태백에도 다녀왔고 부산에도 다녀왔고 한국에도 다녀왔다. 한국에도 다녀왔다. 는 표현이 낯설지만 이제 내겐 익숙한 표현이 될 문장이다.

작년 이맘때의 난, 내가 사는 동탄에 대해 글을 쓰며 그 동네의 장미를 보며 떨어지는 봄이 아쉽다며 푸념하고 있었는데 일 년이 지난 오늘의 난 여기에 앉아 지난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내가 살던 동네는 “그 동네”로 기억되는 나의 지난 과거가 되었다.

기억이라는 단어가 주는 미묘한 냄새는 밤새 피어난 들꽃보다 아름답다. 요즘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만 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을 살아가고 있다. 숲 속 가득 피어난 들장미를 보고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살아있음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조금 더 살아있을 걸 그랬다. 오늘도 이곳에는 비가 내린다. 그리고 나는 지난 2월 첫날, 뉴올리언스 여행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지난 12월 우리는 2월 1일이 출발하는 기차표를 샀다. 1월 둘째 주에는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괜스레 2주쯤 지난 뒤에는 어딘가 떠나고 싶을 것 같은 기분이라 워낙 재즈를 좋아하는 아니, 재즈가 전부인 사람이 선택한 장소는 뉴올리언스였다. 미국은 문외한인 나는 그저 그러라고 어쨌든 난, 어디든 새로운 곳은 항상 만족스럽기에 그곳에 가보자고 말했다.

야간열차를 타고 집에서부터 13시간을 가야 하는 거리라는 말도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러시아에서 스페인까지 모든 열차를 종류별로 다 타며 내려간 경험이 있는 나는 낮에는 의자가 있던 공간이 밤에는 침대로 바뀐다는 사실이 사실 놀랍지 않았다.

두 달은 아주 쉽게 흐른다. 잠에서 깨고 또 잠들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 서너 권을 읽다 보면 이미 두 달이 흘러있다. 그래서 나는 이탈리아에서 나짱을 거쳐 미국에 도착했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니 뉴올리언스를 향해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왔다.

야간열차는 유럽의 그것과 비슷했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기차가 아주 컸다는 것과(으레 미국의 것들은 다 그런 것 아닐까.라고 짐작해본다) 내부에 샤워실이 따로 있어 잠들기 전 간단히 씻을 수 있다는 점은 훌륭했다.

새벽 2시쯤 자리를 잡고 앉아 신나 보이는 그를 보며 함께 와인을 몇 모금 홀짝거리다 잠들었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가면 구석에 있는 딱딱하고 따뜻한 대리석 바닥에 엎드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걸 좋아했는데 일정한 패턴의 소음이 있는 기차소리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쉽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악어가 나올 것 같은 늪지대를 지나고 있었다. 해는 이미 떠있었고 아침을 한참 넘긴 시간이라 우리는 식당칸으로 향했다.

십 년도 전쯤, 빈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마셨던 카푸치노가 떠올랐다. 고상한 잔에 거품 가득, 시나몬 파우더를 넘치게 뿌려 함께 시킨 크루아상을 푹 찍어 먹었던 그 아침을 기억하며 흔들리는 몸을 가누며 걸어갔지만 정작 아침으로 나온 음식은 뜨거운 치즈와 치킨이 들어있는 샌드위치였다. 그래도 우리는 배가 고팠고 먹어야만 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먹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미시시피 강줄기를 따라 몇 시간을 내리 달리니 도착할 시간이 다가온다.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최종 도착 공항이 세인트 루이스였는데 그곳에도 흐르는 미시시피 강줄기가 뉴올리언스까지 이어지고 나는 그 강줄기를 한참 바라보며 강물처럼 그곳에 흘러갔다.

사람들은 흔히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한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는 걸 쉽사리 즐기지 못한다. 지금 갖고 있는 것,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어딘가로 달아나 버릴까 머물러 있는 자리에서 잠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만 반복할 뿐 멀리 그리고 온전히 떠나가지 못한다.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멀어진다는 사실이 그들을 두렵게 하는 것 같다. 물론 나 역시도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을 완벽하게 즐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고 새로운 경험으로 인해 자라났고 그곳에서 무엇을 맞이 하든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지냈다.

그런 기질은 어쩌면 나의 부모의 부모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찌 됐든 난 그렇다.

그래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새로운 상황을 놓고 고민하면 언제든 해봐. 해보고 알아내는 것과 해보지 않고 머무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어.라고 쉽게 말하곤 한다.

뉴올리언스는 Mardi Gras(마디 그라)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우연히 마디 그라가 시작되는 한 주 전, 주말에 도착한 우리는 흥이 넘치는 사람들을 보며 덩달아 신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재즈를 좋아하는 그는 뻔한 재즈의 시발점인 뉴올리언스 여행을 언제고 하겠노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미국에 살면서도 쉽사리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의 첫 학기가 끝난 후, 대학원 방학을 맞아 생애 첫 미국 여행을 함께 계획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뉴욕과 뉴올리언스였다고 한다. 광적인 재즈 팬을 자청하는 재즈를 향한 그의 사랑은 전문가 이상으로 학구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순수한 사랑과도 같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그저 우리 여행의 시작과 끝이 재즈 일 것을 직감했지만 나 역시 음악은 어떤 장르든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기에 설렘과 기대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국의 미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듀이는 “삶의 과정은 연속적이다. 그것이 연속성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갱신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험은 필연적으로 누적적이며 그 주제는 누적된 연속성 때문에 표현성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해 온 세계는 행위하는 자아의 통합적인 부분이며, 앞으로의 경험은 그것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술은 경험된 사물의 표현성을 감추고 있는 커버를 벗긴다.”라고 말하며 경험, 그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경험의 누적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볼 때 그리고 그 사람의 인상을 평가할 때 혹은, 어떤 상황에 맞닥드렸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될 때, 어떠한 태도로 무엇을 흡수할 때 결국 모든 것은 과거 경험에 빗대어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다지 굴을 좋아하지 않았다. 비릿한 냄새나 물컹한 식감도 별로고 먹고 난 뒤 입 안에 미끈거리는 것이 별로라 굳이 찾아 먹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바다와 가까운 뉴올리언스는 어딜 가나 굴을 팔고 있었고 모두가 굴을 먹고 있었기에 우리도 굴을 먹기 시작했다. 호텔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Acme는 놀라웠다. 무슨 말을 더할 수 있을까. 그저 그냥 놀라운 맛이었다는 것 밖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신선한 굴에 살사와 핫소스를 올려 후르릅 빨아들이면 입 안에 바다를 머금은 것 같은 기분이 들만큼 조화롭다. 우리는 그날 밤, 생굴만 두 더즌(24개)을 먹었다. 굴을 먹고사는 고래들처럼 그렇게.

아침부터 길거리는 분주했다. 여기저기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인파와 밤새 술 마신 사람들의 냄새가 풍기는 거리 곳곳에는 재즈가 흐르고 있었다. 어딜 가나 골목길에는 재즈바가 있고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의 재즈는 깊지도 얕지도 않은 공기처럼 어디에서나 흐르고 있었다. 때로는 훌륭한 트럼펫을 부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억척스러운 색소폰 소리에 쉽게 발걸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재즈가 있었고 저기에도 재즈가 있었다. 신기한 건 그들의 연주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마치, 짝을 찾는 새들의 지저귐처럼.

우리는 이른 아침을 먹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Cafe de monde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정작 보게 된 것은 카페를 장악한 비둘기들이었다.

하얀 슈거 파우더를 잔뜩 뿌린 갓 튀긴 도넛을 베니에 Beignets라고 부르는데 그 베니에를 먹겠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베니에 한 봉지와 핫 초콜릿 한 잔을 사들고 근처 공원으로 걸었다. 눈 같은 슈거 파우더를 잔뜩 날리며 낄낄 거리며 베니에를 먹던 기억이란.

요즘 들어 부쩍 유년 시절의 내가 기억난다. 잊고 지냈던 찰나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때론 잠들기 전에 때론 길을 걷다가 불쑥하고 떠오르는 나의 유년은 지금의 나를 상상하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전생과도 같은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상상 같은 것 아닐까?

낯선 이번 뉴올리언스 여행은 역시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엄마 몰래 사 먹던 300원짜리 초록색 슬러시, 펴본 적 없지만 때론 남들처럼 멋지게 입에 물어보고 싶었던 시가 몇 개, 밤늦도록 웃고 떠들며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를 걷던 기억, 2층 테라스에 잔뜩 서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던져주는 비즈 목걸이를 받기 위해 하늘을 향해 손짓하던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 속에 함께 서서 몸을 부딪히며 목걸이를 받기 위해 나 역시 손을 흔들어 대고 있었고 남들처럼 가면을 사서 쓰고 재즈바와 거리를 누비며 다녔다. 길거리를 걷다가 나의 목에 비즈가 그리 많지 않은 걸 보고 어떤 사람은 직접 목에 걸어주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굴을 먹고 있는 내게(역시나 또 굴을 먹었다. 삼시 세끼 생굴 먹기!) 비즈를 주고 가기도 했다. 술과 흥에 취한 사람들은 어찌나 친절한지.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카니발이라고 하기엔 다들 너무나 지나칠 만큼 기뻐하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무언가에 홀린 여자처럼 울부짖고 술렁대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10.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 예보가 있긴 했지만 서늘하게 내리는 비를 보며 지난 며칠의 興이 비와 함께 대지로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여행이 며칠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또, 비를 보며 프렌치 쿼터 그리고 버번 스트리트 Bourbon St. 를 향해 걸었다. 꽤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라 익숙한 가게들과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젠 어떻게 가면 취한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거리를 통과할 수 있는지 알만큼 거리 곳곳이 익숙하다.

루이지애나는 타바스코의 본고장이고 이 지역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미국에서도 꽤나 이국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음식에 핫소스를 곁들여 먹는데 그 풍미가 대단하다. 관심이 없던 핫소스를 가는 레스토랑마다 만났더니 나 역시 새로운 관심이 생겨났다. 신기한 건 레스토랑마다 쓰는 핫소스의 종류가 다 다르다는 것이었다.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내놓는 곳도 있고 로컬 브랜드가 적혀 있는 얄팍한 병의 핫소스를 주는 곳도 있었다.

11.

새로운 곳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는 건 쉽고도 어려운 결정이다. 누군가에겐 쉽고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 나 역시 처음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 결정이 결정을 덮고 그 덮인 결정이 단단한 결정체가 되고 나니 나는 이제 옳은 결정을 하고 난 뒤, 그 결정을 믿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누구든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양갈래 길에 서게 될 때,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인생으로 밀려올 때 쉽사리 단번에 결정하진 않을텐다. 오랜 시간 공들여 고민을 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한 인간의 삶이라는 건 아무리 오랜 세월 고민해도 흔적조차 남지 않는 것이고 때로는 직관적으로 선택한 것이 가장 나다운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기에 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를 떠나 낯선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12.

뉴올리언스 여행은 사실 별다른 게 없었다. 아침이면 일어나 재미없는 미국식 호텔 식사를 했고 점심이면 프렌치 쿼터를 따라 쭉 걸어 올라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재즈클럽을 순회하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음향을 따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밤늦도록 문을 연 Oyster Bar에 앉아 한 사람당 12개의 굴을 먹으며 웃고 떠들며 환호하며 그들과 함께 지나친 밤들을 지나고 나니 또다시 익숙하고도 낯선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우리네의 삶이라는 게 어찌나 단조로운지 떠나면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돌아올 곳이 있어야 떠날 수 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13.

존 듀이의 책을 읽으면서 리드미컬한 삶을 유지한다는 것, 예술적인 인생을 가늠해본다는 것에 대해 아주 잠깐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는 남들과 달리 살고 싶었지만 쉽사리 달라지지 않았고 다르다는 것에 대해 유추하기만 했을 뿐 직접 살아낸 적이 없었기에 짐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러한 삶을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의 책 중 한 구절을 힘들게 기억해본다. “혼란에서 조화로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렬하게 살아 있는 순간이다.”

나는 지금의 시간처럼 살아있음을 느껴본 적이 없다.

집 앞에 장미가 피었다. 몇 차례 비를 맞고 땅에 떨어져 사라진 줄 알았는데 며칠 지나니 다시 새로운 덩굴에서 새로운 꽃들이 피어난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그 장미를 보는 재미로 하루를 지낸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본다. 우리,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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