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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느리게

열여덟 번째 노래 _ 담담한 버전

by 삼봄
더 느리게 (담담한 버전)


오늘도 나는

조금 늦게 깨어나

쏟아지는 태양보다

먼저

숨부터 고른다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 향해

달려가지만

나는 그냥

한걸음

느리게



커피 향이 퍼지는 방

낡은 재즈 한 곡 틀어두고

조용히 앉아

창밖 나뭇잎을 바라본다


급할 건

그리 많지 않더라

소중한 건

대부분

천천히 온다



더 느리게

숨 쉬듯 걸어가

더 느리게

생각보다 괜찮아


이 하루도

다 지나가겠지만

지금은 지금대로

충분히 살아 있어



바쁘게만 살다 보면

놓치는 게 많지

인사도, 눈빛도

그리고 마음도


오늘 하루

단 한 순간이라도

진심으로

머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더 느리게

춤추듯 살아가

더 느리게

그게 나답잖아


누가 먼저 가든

상관없어

나는 나대로

나의 템포로


더 느리게

오늘을 안아줘

노래가 끝나기 전에

나 여기 있어




유튜브에서 듣기 https://youtu.be/-F0OlKeeQqQ?si=fr4EF_PyizfAeoUW

더 느리게 (담담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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