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703) 사람마다 목마른 지점이 다르다, 김규림

롱블랙 2024년 4월8일 no. 703

롱블랙 2024년 4월8일 no. 703

김규림 : 뉴믹스커피 디렉터, 위트 있는 생각을 물성화하다


1. 배민 창업자 김봉진 전 대표가 차린 그란데클럽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뉴믹스커피'. 그란데클럽은 클립처럼 사소한 것을 커다랗고 위대하게 만든다!는 뜻. '믹스커피'를 브랜딩해, 존재감을 만들었어요.


2. 그란데클립의 철학은 '사소한 가치를 위해하게'. '가장 한국적인 F&B'로 범위를 좁혔어요.


3. 기획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 코리안 스타일을 녹일 아이템을 찾다가 '믹스커피'. 한국을 빛낸 발명품 5위가 믹스커피. 이탈리에느 에스프레소, 미국에 아메리카노 그리고 한국엔 믹스커피. 


4. 팀원들에게 '누가 믹스커피를?'질문. 각자 이미지를 찾아 프리젠테이션 화면 한 장에 집어넣었죠. 유독 워크웨어를 입은 사람이 많았어요. 뉴믹스커피의 유니폼이 점프슈트인 이유.


5. 드문드문 떠오르는 요소를 연결하다 보면, 유연하게 브랜드를 완성할 수.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계하는 것도 좋겠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을 맞닥뜨리면 당황. 꼬리를 물며 준비하면, 피드백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죠.


뉴믹스커피 매장에 새로운 메뉴판을 붙이고 있는 김 디렉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획 방식은, 브랜드 피드백을 유연하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롱블랙


한국적인 커피를 만들기 위해 기획팀은 전통 시장을 방문했다. ‘헛소리를 잘 받아들이는 게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시작’이라고 김 디렉터는 말했다. ⓒ롱블랙


6. 배민 제품기획자로 입사. 김봉진 대표가 '때수건 만들어보자'고 제안. '모두 때가 있다'고 문구를 넣었죠. 배민 굿즈는 재치 있다고 입소문. 제품은 수지타산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았어요. 재미만 있으면 오케이. "때수건 1000개 만들어서 5만 명에게 닿을 수 있다면, 광고 5개 보다 더 효과적인 마케팅. 수익을 너무 따졌다면 거기에 매몰됐을. 당장의 매출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웃겨, 그들의 마음에 자리 잡는 데 집중"


7. 매일 쓰는 물건은 그 영향력부터 달라요. 한 사람의 인생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거. 어느 회사의 판촉물을 쓴다는 건, 그 회사의 위트에 공감한다는 뜻. 소비자를 팬으로 만드는 건, 그런 소소함.


8. 물건에 맞는 카피를 내기 보다, 카피가 나온 뒤 제품을 만드는 게 훨씬 쉬웠어요. 생각을 물성화. 그렇게 해야 물건과 카피가 제대로 달라붙더라고요.


‘누가 나 좀 말려줘요’ 수건. 제품기획 팀이 마케팅 팀에 흡수돼 ‘마케터’ 직함을 달게 됐지만, 김 디렉터는 꾸준히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배달의민족


9. 사람마다 목마른 지점이. 이를 간파해 카피로. 물건으로. '맞아! 내가 생각했던 게 바로 이거'. 두나띵클럽도 그랬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목마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그럼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손에 쥐어주었죠. 안도감을 준 거죠


10. 사람들은 이야기를 사는 거구나. 전 기획할 때 '예쁘니까' 이렇게 접근하지 않아요. 왜 이 물건이 세상에 존재해야 되는지, 이야기를 가장 먼저 생각해요.

"상세페이지 만드는 걸 제일 좋아해요. '이 제품을 내가 만들었는데 왜 만들었어, 이걸 어떻게 썼으면 좋겠어' 이렇게 계속 가치 전달을 하는. 사람들은 물건에 숨어있는 메시지를 사는 거니까요"


11. 뉴믹스커피 블로그에 꾸준히 '연대기'를 올리고 있어요. 그걸 보고 카페에 오는 이들도. 그들은 스토리를 보고 팬이 되는. "구구절절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써요. 일하다 뭘 먹었다, 팀원이 이런저런 헛소리를 했다. 남의 일기를 보고 브랜드 팬이 되기도 해요. 와서 '연대기에서 봤어요' 이야기해 주시기도 하구요.


뉴믹스커피 인스타(8.311) https://www.instagram.com/newmixcoffee.kr/ 

김규림 인스타(7.5만) https://www.instagram.com/kyurimkim/ 



매거진의 이전글 702) 주어진 삶을 '어쩌겠어요' 심정으로, 김영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