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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나답게 살고 있는가? 에서 곡물집이 시작되었다

롱블랙 2024년 9월17일 no. 842

롱블랙 2024년 9월17일 no. 842

곡물집 : 개골팥과 버들벼, 토종 곡물이 들여주는 나다움의 중요성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93 


1. 네이버 라인프렌즈의 브랜드 MD 김현정, 쌈지농부 프로젝트 매니저 천재박 부부. "나다운 삶을 살려면 먹는 것부터 살펴야 한다"


2. 김현정 대표. 졸업 후 서울. 디자인 회사 만들어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녹인 제품 제작. '이야기를 담은 제품은 힘이 있다'는 걸 배웠어요. 제품에 이야기 담는 솜씨를 인정받아 라인에 입사해 브랜드 굿즈 제작.


3. 둘은 서른 다섯에 만남. 취향은 전혀 달라도 딱 한가지 공통점. 작은 존재에 눈이 간다는 것. 황제의 이야기보다 개를 산책시키는 노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 사람들. 


 

천재박 디렉터(왼쪽)와 김현정 대표(오른쪽)는 사소한 개인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은 2020년 8월, 공주에 곡물집을 차렸다. ⓒ롱블랙


3. 곡물집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 육아와 일에 치여 '나'는 사라졌어요. 그때 떠오른 게 공주. 어디서든 나다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 천디렉터도 함께 내려가 공주의 농부들을 만나기 시작. 


4. 토종은 점점 사라졌어요. 먹을 게 풍족해져도 농부들이 토종 농업으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어요. 까다롭기 때문. 토종 벼엔 '까락'이라는 수염이. 벌레를 피하기 위해 진화한 기관. 인간의 눈썹같은. 이 까락이 트랙터 콤바인에 잘 끼어요. 농부들이 토종 벼를 안 키우려는 이유 중 하나. 품종을 개량해 까락을 제거. 효율과 생산성이 중요하니까요. 다양하지 않은 농산물 품종의 현실. 부부에겐 개성을 잃은 도시와 겹쳐 보였어요.


5. 토종 농산물이 확산하려면 입맛이 바꿔어야. 입맛이 바뀌려면, 우선 집밥을 먹어야. 곡물집이 ACG 아카데미 라는 미식 아카데미를 여는 이유. 요리 교실. ACG 아카데미에서도 토종 농산물을 맛보고 그 맛을 기록하는 활동이 인기가. 


ACG 아카데미에서 달지 않은 토종 수박으로 화채를 만들어보는 참가자들. 내가 무엇을 먹는지 자세히 아는 것에서부터 분명한 삶은 시작된다. ⓒ곡물집


6. 디자인은 설득하는 역량. 곡물집은 뛰어난 연구 집단도 아니고, 대량으로 제조하고 유통할 수도 없어요. 작은 브랜드가 백화점과도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으려면 설득력이 있어야 해요. 상품 패키징부터 카페에서 무심코 가져가는 출력물까지 디자인이 중요하죠.


7. 지금까진 최저가의 가성비 시대. 이제는 조금 비싸더라도 '다양한 경험'의 시대. 이때 어울리지 않게 대량으로 포장되어 있으면, 구입과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밖에요.


곡물집은 곡물을 선물처럼 느끼도록 패키징했다. 4년 동안 탐구한 곡물 이야기인 ‘테이스팅 노트’를 넣기 위해, 디자인을 드립백처럼 바꿨다. ⓒ곡물집


8. 내 삶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와 직원들은 분명히 대답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중요한게 뭔지, 난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곡물집 인스타(5365) https://www.instagram.com/a.collective.g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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