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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Apr 03. 2022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왔을까?

코로나 2년 동안 동남아 한인 교민 수 변화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2022년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오미크론의 경증화로 대부분 나라들이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고, 4월부터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들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2020년 8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전부터 이미 많은 한인들이 돌아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다녀온 다낭에는 이미 관광객이 1명도 없는 유령 도시가 되어 있었고, 한국 교민들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교민들이 동남아 터전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공개된 정부 통계는 2021년 자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정부는 2년에 한 번 씩 해외 교민 수를 통계내고 있습니다. 2021년은 2020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2022년은 아직 공식 통계가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2021년 1년 동안 코로나19가 계속되었기 때문에 통계 수 보다 더 많은 교민들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참고만 해주세요. 


1. 베트남 

2019 : 172,684 유학생: 35,540

2021 : 156,330  유학생: 8,239 

-9.4% 감소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한인 교민이 사는 베트남입니다. 2019년 17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비공식적으로 20만 명 이상 산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2021년 16,354명이 감소하여 9.4% 감소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베트남도 2020년까지 상대적으로 코로나를 잘 막았지만 2021년부터 심각하게 확산되었기 때문에 통계 이후 급속도로 교민 수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다르게 관광 위주가 아닌 제조업 위주의 교민 사회가 이루어져 있어 큰 감소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낭의 경우 2021년부터 통계를 냈기 때문에 2019년 기록이 없지만 약 1만 명 가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통계에서 1,631명만 집계되어 90% 가까이 감소하며 교민사회가 붕괴된 것 같습니다. 관광 위주의 한인 사회가 성장하였기에 가장 극심한 타격을 받은 것 같네요. 또한 대부분 감소세가 유학생이 이었을 만큼 유학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2. 태국

2019: 20,500 유학생: 3,888

2021: 18,130 유학생: 4,032

-10% 감소

태국의 경우 2만 명 수준의 한인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관광의 큰 타격으로 많은 교민들이 돌아왔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약 10% 감소를 보이면서 2천 명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푸껫에 1,000명, 치앙마이에 3,500여 명이 거주하고 대부분 방콕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앙마이의 경우 대부분 교민들이 철수했다고 알려져 있다는데, 생각보다 태국 교민들의 변화가 크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교민 역사가 오래되어 삶의 터전을 쉽게 옮기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 필리핀 

2019: 85,125 유학생: 7,281

2021: 33,032 유학생: 2,458

-61% 감소

필리핀의 경우 충격적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무려 61% 감소하면서 교민의 10명 중 6명이 떠났습니다. 주로 한인 대상 여행업과 유학 관련이 대부분이라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코로나 이후 어학연수가 사실상 끊기면서 교민사회 전체가 붕괴된 것 같네요. 심각한 감소세에 깜짝 놀랐습니다. 


4. 말레이시아

2019: 20,861 유학생: 4,763

2021: 13,667 유학생: 3,159

-34% 감소

말레이시아는 1만 3천 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19년에 2만 명으로 급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1년 다시 1만 3천 명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였습니다. -34% 감소를 보이며 3명 중 1명이 떠났네요. 말레이시아가 20년 초반 코로나로 가장 먼저 동남아에서 심각하게 확산되고 강력한 락다운까지 시행하여 많이 떠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5. 인도네시아 

2019: 22,774 유학생: 617

2021: 17,297 유학생: 301

-27% 감소

인도네시아입니다. 베트남 다음으로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나라죠. 2015년 4만 명에서 2019년 2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한인 교민 수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더욱 이탈 과속화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열대지방과 무슬림 국가에서 생활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적은 유학생 수도 반토막이 나고, 전체적으로 -27%의 감소를 보였습니다. 


6. 싱가포르 

2019: 21,406 유학생: 2,698

2021: 20,398 유학생: 2,604

-4% 감소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 함께 분류하기 어려운 국가입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선진국 수준의 나라이기 때문이죠. 대부분 한인들도 관광과 요식업보다 IT, 은행, MICE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지 않았나 싶네요. 약 1,000명 정도 감소하여 -4% 감소를 보였습니다. 


7. 라오스

2019: 3,050 유학생: 20

2021: 1,502 유학생: 33

-50% 감소

라오스입니다. 꽃보다 청춘 이후 각광받는 관광국가가 되었죠. 루앙 프라방에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보였는데 코로나19 이후로 한인 사회도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 2015년 1900명 수에서 2019년 3000명으로 급성장하였지만, 관광 위주의 사회라 코로나19에 너무나 취약했습니다. -50% 감소를 보이면서 절반이 라오스를 떠났습니다. 


8. 캄보디아

2019: 11,969 유학생: 65

2021: 10,608 유학생: 52

-11% 감소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입니다. 꾸준히 만 명정도 한인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습니다. 1,300명 정도 줄어들어 -11% 감소를 보였습니다. 


9. 미얀마 

2019: 3,860 유학생: 112

2021: 2,537 유학생: 1

-34% 감소

2020년 가장 시끄러웠던 미얀마입니다.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치안 및 정세가 너무나 불안했죠. 그럼에도 1,300여 명이 떠나고 -34% 감소를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반 이상 떠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삶의 터전을 끝까지 지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 1명만 남고 전부 떠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공부를 하러 왔거나 잠깐 정착한 분들 위주로 떠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민 수 현황을 다시 보며, 생각보다 교민들이 코로나19라는 글로벌 대재난 사태에서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삶의 기반이 베트남이 아니었고 가정이 없는 미혼이었기 때문에 쉽게 귀국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 자체가 동남아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교민들은 쉽게 정리하고 돌아가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지 않았나 싶네요. 결국 최근 반짝 뜬 관광지 위주와 유학 중심의 필리핀이 큰 변화가 있었네요. 


4월부터 다시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아직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거리두기 발표로 인해 하늘길이 언제 열리고 닫힐지 불안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여름부터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2년 동안 억눌러왔던 해외여행이 급속도로 회복하지 않을까 싶네요. 베트남에서도 다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오랜만에 활기가 돌아오고 분주하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습니다. 모쪼록 해외교민들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활기찬 교민 사회가 돌아왔으면 합니다. 



참고

e-나라지표 지표조회상세 (index.go.kr)

재외동포 정의 및 현황 | 재외동포 정의 및 현황 외교부 (mofa.go.kr)



매거진의 이전글 프레딧, 베트남에 대한 관심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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