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과 즐기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현관문을 요란하게 열며 딸아이가 말했다.
"아빠. 나 초등학생 됐으니 미술 좀 높여야겠어. 미술관 가자!"
추워진 날씨에 집에서 좀 쉬어볼까 했는데 그렇게 딸아이 손에 이끌려 과천 현대미술관으로 갔다.
미술을 높이려 학원에 가지 않고 미술관엘 갈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다.
그렇다.
미술을 알고 싶으면 미술관에 가고, 음악을 알고 싶으면 음악회에 가면 된다.
학원에 가서 빨리 알지 못하면 어떤가.
아는 것과 즐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