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7 샌프란 출장
일주일 출장이 끝났다.
이번 길에는 몇 가지 플렉스를 시도했다. 공항 샌딩/픽업서비스를 이용했다. 운전, 주차의 고민을 줄였다. 시간보다 일이 많고, 컨디션이 중요할수록 괜찮은 서비스다.
마일리지로 티켙을 업그레이드했다. 항공권이 없어서 그렇게 시도했다. 또 소멸되는 마일리지 이참에 썼다. 가는 편만 해서 오는 편은 아쉬웠다. 가격의 차이는 승무원 1인당 담당 고객 수 라 보인다. 버려야만 할 돈이 있다면 또 쓰겠다.
동행자 짐을 같이 부쳤다. 유학 중인 그의 아이에게 줄 햇반 수십 개, 종류별 라면 수십 개, 고객 선물용 손톱깎이 수십 개, 핸드폰 충전기 수십 개, 주재원 줄 팩소주 1 패키지, 자녀 참고서 수개.. 이민가방 2개가 가득했다. 샌프란 공항에서 나갈 때 걸렸다. 짐을 다 풀었다. 몇 개냐, 개당 얼마냐 질문했다. 큐알로 다 찍어보고, 불닭볶음면은 압수당했다. 이유는 모른다. 안된다고만.. 국제 보따리 상으로 의심받은 기분..
프리미엄카를 렌트했다. 테슬라를 렌트했어야 했다. 저녁을 같이 한 후배가 자율주행으로 집에 간다 했다. 빨리 고속도로에 올라가 문자확인해야 지 하는 정도까지. 그래도 일반차를 이용한 것보다는 좋았다. 조용하고 안전하고. 타지에선 변수를 줄이는 데 돈을 쓰는 건 아깝지 않다.
버컬리 (코리안) 창업동아리를 만났다. 저녁 9시에 도착해 포스코, 포스텍, 포스텍기술지주를 소개하고 뒤풀이에 갔다. 같이 간 포스코 1인이 장기인 암바사주를 선보였다. 분위기가 후끈. 애들이 저요 저요 했다. 2잔씩은 안된다 했다. 애들을 잡지는 말아야지. 몇 개 들고 간 선물을 너무 좋아했다. 마음으로 시작해 물질로 완성된다. 크고 작은 것, 싸고 비싼 것은 다음이다. 너를 위해 준비했다가 중요하다.
짧지만 영어로 스피치 했다. 네트워킹 파티 글로벌 사람들 앞에서, 첫마디에 그들을 웃겼다. 나의 감각은 통한다. 어휘와 발음이 못 미쳐서 그렇지. 솔직하면 콘텐츠가 경쟁력 있다. 그러면 통한다 확인했다. 아 그리고…이 나이에 새로운 단어 필요 없다. 어떻게 진심을 누구나 아는 말로 짜집어 낼 것인가..
인천에서 비행기 탔을 때는 일정이 한산했다. 너무 없나 싶어, 내려서 여러분께 메일을 보냈다. 행사에 오시면 보자고. 1월에 보고 다시 인사를 드린다고. 줄줄이 잡혔다. 미팅이 다른 미팅으로 연결됐다. 예정 없던 분들이 예상 못한 이야기를 많이 주셨다. 여백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채웠다.
회사 소개서를 제본해 갔다. 아이패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에 쓸려고. 적중했다. 그 미팅은 다음날 아침 첫 미팅으로 이어졌다. 자기들 소개가 부실한 것 같다고, 분잡한 스타벅스를 피해 공원 벤치에서 아침 햇볕을 쬐며 포트폴리오 설명을 들었다.
샌프란은 인구 85 만, 베이에어리어가 850 만 항구도시다. 인구 50만 항구도시 포항과 비교를 해봤다. 학교도 있고, 산업도 있고, 해산물도 풍부하고.. 한반도 방패제 역할을 하는 일본 열도가 없으면 포항이 태평양의 관문, 한국의 샌프란시스코가 되었을 수도.. 그 샌프란이 어지럽고 위험한 도시가 되고 있다. 새벽 시내 산책은 허망했다. 과도한 리버럴이 원인이라 한다. 사람이 다치지 않으면 경범죄는 잡지도 않는다고.
포스코 1인과 같이 간 이번 출장 성과는 분명하다. 여러 옵션 구상에 토대가 될 거다. 숙제도 분명하고. 어떻게 꿸 것인가 그게 관건이다. 그 포스코 1인에게 물었다. 이번 출장 어땠나. 덕분에 좋았단다. 포스코로만 왔으면 국내에서 짠 일정에, 거기에 오차가 없게 하는 데 더 힘을 썼을 거라고.
언제 친구가 그랬다. 일이 없는 데 왜 출장을 가냐고.. 나는 말했다. 가야 일이 생긴다, 가지 않으면 없을 일이. 좋은 일을 하려면 발이 움직이고, 손을 쓰고, 머리를 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