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ice Nov 10. 2018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1109] 009_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by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땅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두어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각기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마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가질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1일1시

매거진의 이전글 농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