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는 뒷이야기
혜성은 작은별을 그냥 지나쳐버린게 미안해서, 7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짐하고 있었어.
다음번 작은별의 곁을 스쳐갈 수 있을 때에는, 꼭 모든 시간을 작은별을 위해 써야겠다고.
작은별이 사는 세상과 혜성이 사는 세상의 시간의 흐름은 완전히 달랐어. 혜성은 작은별에게 흐르는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친구가 되자’라고 말하기 위해서, 우주의 궤도를 산책하던 일과 큰별에게 안부를 묻는 일, 가족 혜성과 만나는 일같은, 매일 하던 일과를 대부분 포기하고서야 그 말을 마침내 전할 수 있었어. 작은별도 기뻐해주는 것 같아서 설레며 다음 70년을 기다렸지.
하지만 다음번 만남의 시간이 와서 혜성이 급하게 그곳으로 갔을 때, 별은 말했어.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다 똑같이 바쁘고 소중한 존재들이야. 하지만 너는 너무 다정하지 못해. 나는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다정한 인사를 건낼줄 아는 이들’만 소중히 여길 생각이야.”
그 뒤로 작은별은 작은별끼리 모여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고, 혜성은 또 다시 혼자가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