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화문 서식자 Jan 08. 2021

강남역 부근 교정 치과에서의 첫 상담 단상

점점 커지는 교정치과 산업, 의사 진료보다 길었던 상담실장과의 대화

 (치과 다니다보니 한해가 가버리고 글 게시도 늦어버렸다. 반성과 고민 꾸벅)


 앞니 부분 교정을 하기로 마음 먹고 치과를 알아보기로 했다. 치과 카페, 치아교정 커뮤니티를 열심히 누빈 결과 치과를 최소 3개 이상은 다녀서 진단과 가격을 모두 비교해보기로 했다. 아는 치과가 없으니 인터넷에 앞니 부분 교정을 쳐서 치과 몇개를 리스트로 뽑았다.


 처음으로 간 치과는 강남역 부근에 있는 한 치과였다. 치과 의사 몇명이 공동 개업한 곳이었다. SNS 홍보를 잘 해서인지 치과에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교정을 주로 하는 치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치과는 인테리어, 구조부터가 좀 다르다는 점을 경험했다. 치과를 카페처럼 꾸미고, 패션 잡지와 만화책도 비치하고, 파우더룸 공간도 있었다. 


 대기 시간이 좀 걸렸다. 엑스레이 사진을 하나 찍은 뒤 긴 기다림 끝에 진료대에 앉았다. 진단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앞니 부분 교정이 가능하지만 전체 교정을 한다면 인상이 확 변할 수 있다고 하셨다. 잘 고민해보라 하셨다. 앞니 부분 교정은 5~6개월, 전체 교정은 2년 6개월 정도 걸릴다고 했다. 청소년이 전체교정하면 2년 안팎으로 끝나는데 성인은 치아 움직임이 달라서 더 걸린다고 한다.


 교정장치(브라켓) 결정, 가격은 상담실장에게 받으면 된다고 했다. 치위생사, 간호사도 아닌 상담실장? 교정치과에도 상담실장이 있구나. 왠지 낯선 개념이었다. 투명 칸막이 스터디룸 같은 공간에 들어가 상담실장에게 설명을 들었다. 브라켓 종류와 가격, 장단점 등등을 들었다. 궁금한 점도 질문드렸다.


 다양한 교정장치를 보면서 치아교정 산업이 어마어마하구나를 느꼈다. 치과 진료 과목이 다양하지만 치아교정이 임플란트 산업처럼 부가가치가 크겠다고 생각했다.


 강남역 부근 교정치과에서는 의사에게 진료받은 시간보다 상담실장과의 상담 시간이 훨씬 길었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배경지식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한편으로는 상담실장과의 상담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나의 주치의가 될 담당의와의 진료 시간이 짧은 점은 아쉬웠다. 치아교정을 젊은층이 많이 하고(요즘은 점점 갈수록 중장년도 많이 한다고 한다), 강남역 부근이라 그런지 치과 분위기가 젊고 트렌디한 느낌이 있었다. 다만 치아교정도 엄연히 중대한 의료 행위인데 너무 스낵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손님이 밀려드니 컨베이어 벨트처럼 운영되는 것 같은 환경이 내게는 좀 부담스러웠다.


 그 치과의 가격은 꽤 합리적이었고 월비도 없었다. 손님도 많고, 의사와 상담실장 선생님 모두 친절하셨지만 나는 병원을 더 알아보기로 했다. 치아교정은 화폐가치와 같아서 하루라도 빨리 결정해서 시작하는게 이득이지만 조금 더 병원을 누비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등학교 진로 특강하며 느낀 치아교정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