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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록 Oct 13. 2015

006

매일 아침 나는 칼을 목에 댄다.

따뜻하게 덥힌 물과, 거품이 잘 나는 크림, 날이 바짝선 면도기를 들고 거울 앞에 선다. 미지근한 물과 부드러운 크림에도 불구하고, 칼날이 살갗에 닿는 순간은 서늘한 기분에 몸서리치기 일쑤다. 피부결을 따라 신중하게 손을 놀려 거칠한 수염을 다듬고 나면 빠진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깨끗하게 손질된 얼굴에 손을 대면 기분이 사뭇 다르다.


내 하루의 시작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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