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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Jul 27. 2020

동대문 도매시장의 사입 삼촌

사입 삼촌은 ai로 대체될 수 있는가?




'동대문 도매시장과 소매를 연결하는 중간 유통업자인 사입 삼촌이 없어져야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사입 삼촌을 플랫폼으로 혹은 AI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쉐어그라운드의 사입 삼촌 플랫폼인 SELL UP을 소개하면 종종 받는 질문들 중 하나이다.

SELL UP은 사입 삼촌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그래서 도소매까지도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입 삼촌이 시장 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사입 삼촌이 시장에서 없어지면..? 이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오늘의 글은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사입 삼촌이 왜 필요하고 왜 존재할 수밖에 없는가.이다.





사입 삼촌이 존재하는 이유.


이유야 너무 많다.

사입 삼촌이 없으면, 소매가 그 일을 직접 해야 하는데 우선 촬영하고, 배송하고, 새벽 시장까지 24시간 내내 일을 해야 한다.

또, 주문량이 늘었을 때 그 많은 짐을 어떻게 직접 들고 올 텐가?

그렇다면 반대로 소매가 하지 않고 도매가 사입 삼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때, 그 많고 많은 소매에 언제다 따로 패킹해서 택배를 보낼 것이며, 택배로 소매에게 배송 간다 함은 최소 2일 이후에 받게 되는 것이다.

이외 등등 그래도 조금 더 주요한 이유를 꼽아보자면 아래 3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사입팀 막내 아닌 막내 준기 매니저


1. 소매가 해당 업무를 하는 직원 직접 고용 대비 합리적인 비용의 사입 삼촌


소매가 시장 내 사입 삼촌을 고용하지 않고 직접 사입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고용했을 때, 아무리 최저시급으로 준다고 한들, 야간에 업무를 하기 때문에 야간 수당이 추가될 것이고, 그 외 기타 관리비를 추가하면 1인당 250만 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또 일감이 많지 않은 중소형 소매는 직접 고용하기 매우 부담스럽다. 그리고 갑자기 그만두게 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시장 내 사입 삼촌은 1개 소매만 거래하는 게 아니라 다수의 소매를 거래하면서 이러한 비용을 확 낮추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그럼 여러 소매와 거래를 하면 내 일은 소홀하게 진행되는 거 아니야? 는 전혀 아니다. 매일 여러 도소매와 거래하며 동선을 다 외우고 어떤 상품이 어디 있는지 머릿속에 인간지능으로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직원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또 전문적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2. 매일 동대문 시장에 방문할 수 없는 지방 소매 업체


소매는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천, 수원 등 서울 경기권에서 대구, 울산, 부산, 제주까지 다양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주요 거점 지역에서 셔틀이 운행되기도 하지만 지방에서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저녁에는 시장까지 올라오기 매우 힘들다. 그때 나 대신 시장을 돌아줄 사입 삼촌이 필요하게 된다.


3. 사입 삼촌의 MD 역할, 샘플 사입


사입 삼촌은 매일 도매와 거래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 장점은 사입 삼촌들 간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소매가 '반팔 기본 티 단가는 5-6천 원 사이의 상품을 찾고 싶어'라고 주문을 했을 때 사입 삼촌의 인간지능으로 도매처의 상품을 찾아다 줄 수 있다. 


또한 소매는 매일 신상품을 선보여야 하는데 이 신상품 구매하는 것도 매우 많은 비용이 소모가 된다. 거기다 재고는 덤... 이때 사입 삼촌이 그동안 쌓아놓았던 도매와의 관계로 인해서 샘플을 무상으로 소매가 받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해서 소매에게는 내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주는 MD역할 그리고 신상품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비용 절감의 역할까지 해준다.


그렇다면 도매 입장에서는? 도매가 신상품을 제작했을 때 사입 삼촌이 가지고 있는 소매 거래처에게 자신의 신상품을 샘플로 제공하며 홍보/영업의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입 삼촌은 시장에 꼭 필요로 하는 요소. 그리고 소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도매까지 사입 삼촌의 영향력이 미치게 된다.




사입 삼촌의 역할이 지속적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주말에 기사로 사입 삼촌은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내용을 접했다. 

AI...............

AI는 상품 선택이나 뭐.. 재고량 조절... 이런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SELL UP도 이러한 기술들을 응용할 테니,

근데 과연 내 사업장에 물건까지 가져다 놓는 역할은 누가 하고 있을까.

동대문 도매 시장으로부터 배송센터까지 AI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 플랫폼 사들도 사입 삼촌을 고용하고 있다. 

그들이 가져다준다.

근데 왜 AI로 대체했다고 하는 것인지?


아래는 사입 삼촌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리해보았다.



1. 중간 유통업자를 넘어선 사입 삼촌의 역할


위에서도 언급했듯 소매와 도매 모두가 사입 삼촌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소매가 원하는 상품을 찾고 싶을 때, 또 무료로 샘플을 받아 부담 없이 신상품을 촬영하거나 확인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도매 역시 '영업 삼촌 혹은 샘플 삼촌'을 따로 고용할 정도로 사입 삼촌에 대한 니즈가 높다.


2. 사입 삼촌을 플랫폼이 대체?


시장 내에서 조사한 바 플랫폼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이 사입 삼촌의 업무를 할 뿐. 이걸로는 사입 삼촌이 없어진다고 할 수 없다. 시장 내 삼촌이 > 직접 고용한 직원으로 바뀌었을 뿐 사입 삼촌의 업무는 계속되고 있다.


3. 직접 고용한 사입 직원


시장 내 사입 삼촌을 쓰지 않고 직접 직원을 고용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삼촌 > 직원으로 변경된 것일 뿐 사입 삼촌의 업무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쉐어그라운드가 제공하는 사입 삼촌 플랫폼 SELL UP은

기존에 사입 삼촌들이 도매처에 주문을 직접 넣는 대신 앱으로 한 번에 모든 도매처에 자동으로 발송하고,

종이에 출력해 수기로 기재하던 주문장을

디지털화시켜 앱으로 간편하게 터치로 입고 내역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소매 웹페이지와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업무 후 처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소매-사입 삼촌-도매의 사이클을 깨트리지 않고,

각각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해당 시장의 플랫폼이 커진다고 해서 그 구성원중 한 부분이 없어지리라 보지 않는다.

마치 배달의 민족 플랫폼이 커지면서 전문 라이더에서부터 일반 라이더스까지 구성원들이 늘어가듯이.


중간 유통업자가 없어진다는 건 일반 시장논리로는 굉장히 동의하는 말이지만,

동대문 패션 시장은 매우 특수하고 중간 유통업자처럼 보일 수 있는 사입 삼촌들은 단순 중간 유통업자가 아니다.


SELL UP은 사입 삼촌이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도소매를 한데 모아 동대문 패션시장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차근차근히




+

사입 삼촌의 일상생활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낮에는 사입 삼촌들이 뭘 하고 지내는지 보여주면서 서서히 시장 이야기도 나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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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channel/UCQHNXhK0quUB0AjE-5nHm4Q/fea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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