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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Texas 출장/여행기 #2 - 댈러스

텍사스 댈러스 여행

by 정광섭

출발 & 댈러스에서 첫 날

댈러스 다운타운에 예약한 숙소를 시간내서 구글 평을 읽어보니 꽤 유명한 프렌차이즈인데 평이 꽤 안 좋았다. 시설이 오래 되서 안 좋거나 직원이 친절하지 않고 무례했다등의 평이야 무심하게 넘기는 편인데 "숙소 근처에 노숙자들이 많아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는 평을 보니 갑자기 숙소를 바꾸고 싶어졌다.


다행히 위약금이 없는 기간이라 찾아보니 다운타운이 아닌 "Reunion District" 라는 곳에 가격과 평이 괜찮은 숙소가 있길래, 그리고 내가 포인트를 쌓고 있는 Marriott 산하 브랜드기도 해서 그 곳에 예약을 했다.


미국갈때마다 시차때문에 늘 고생했었는데 Timeshifter 라는 시차적응을 도와준다는 앱이 괜찮다는 얘기를 들어서 설치해 두었다. 유료 앱인데 처음은 무료고 이후는 시차적응 스케줄 한 번당 14,000 원 또는 1년간 무제한은 30,000 원,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번은 무료이니 써보고 괜찮으면 그 이후에 결정하면 되니까.


전날 짐을 싸는 중인데 대한항공 앱에서 알림이 왔다. 댈러스 공항에 눈이 와서 4시간 연착된다고. 그만큼 늦게 집에서 출발하면 되니까 대수롭지 않았는데 TimeShifter 앱에서 제안하는대로 일찍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났더니 연착시간이 10시간으로 늘어났더라.


공항에 도착했는데 연착 연락받거나 최악의 경우 탑승했는데 연착된 것도 아니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댈러스에 예약한 숙소는 좀 아까웠다. 원래 계획이라면 한국에서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댈러스에 아침 9시에 도착하고 관광을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연착으로 인해 숙소에 도착해서 잠만 자게 생겼으니...


다행히 여행자 보험에서 연착시 여러 가지 보상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식음료였고 9시간 이상이면 지원 금액이 좀 더 컸기때문에 PP카드가 없어서 한 번도 안 가본 마티나 라운지에 가보았다.

가끔 쿠폰 또는 마일리지로 좌석 승급했을때 대한항공 라운지는 가봤는데 마티나는 못 가 봤고 지나가다보면 늘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궁금했었는데 이런...생각보다 먹을게 없더라.

가격이 무려 $45였는데 충전하고 오래 앉아 있을수 있다는거 말고는 별 장점이 없다고 느꼈는데 동료 얘기로는 마티나 골드는 괜찮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되면 그때 가보는 걸로...


늘 비행기를 타면 느끼는 거지만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해도 이렇게 지루한데 승무원들은 정말 대단한거 같다.

지루한 1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아침에 도착하면 경전철을 타고 숙소로 갈 계획이었는데 연착으로 인해 저녁에 도착하니 미쿡에서 대중 교통 타는게 무서워서 비싼 우버를 공항에서 잡아서 숙소로 갔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컨시어지에게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근처에 갈 만한 곳이 있는지, 또 걸어도 안전한지를 물어보니 이 근처는 안전한데 다운타운은 저녁에 돌아 다니지 말라고 하더라.

그리고 정 불안하면 숙소에 딸린 식당과 바가 있으니 거기서 먹으라고...

가격표를 쓱 보니 이미 우버로 $65 달러를 낸 입장에서는 가고 싶지 않아서 근처에 맥도널드에 가서 빅맥세트를 사고 세븐일레븐에서 물과 내가 무지 좋아하는 사과인 그래니 스미스가 있길래 사와서 저녁을 때웠다.


2일

영어 튜터중에 한 분이 신혼 여행으로 미국 남부 일주를 했고 그때 댈러스도 들렸는데 동상이 많은 공원(Pioneer Plaza)이 인상적이었다고 가보라고 한게 생각나서 찾아보니 숙소 근처라 아침 먹으러 가는 동선을 그리로 짜서 공원에 잠깐 들렸다.

도착한 날도 꽤 추웠는데 이 날도 이른 아침은 꽤 춥더라. 공원내에 있는 물에 살얼음이 얼기도 했고,

상상한 텍사스의 날씨는 연중 따뜻하고 햇살이 내리쬐는거 였는데 텍사스가 워낙 큰 주라 그런지 댈러스는 생각보다 꽤 추웠다. 온도를 확인해 보니 이른 아침은 영하 1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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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구경하고 구글 맵에서 평이 괜찮았던 브렉퍼스트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근처에 도착했는데 식당이 안 보이고 큰 레지던스가 있고 입구는 잠겨있었다. 입구에서 갸우뚱하고 있으니까 레지던스에서 일하는 시큐리티 가드가 여기 용건이 있냐고 하길래 아침 먹으러 왔다고 하니 열어줘서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야 한다고 안내를 해줬다.

레지던스 복도에는 몇 개의 미술품이 걸려있었는데 그중에 말 타고 로프 던지려는 할아버지 사진은 전형적인 텍샨같아서 꽤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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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706.jpeg 내가 생각한 텍샨을 가장 잘 표현한 사진같아서 찰칵.


식당에 들어가 보니 손님들은 전부 다 투숙객같아 보여서 굳이 레지던스에 딸린 식당에 올 필요가 있을까 잠시 고민했는데 여기까지 걸어온 시간이 아까워서 일단 들어갔다. 푸근해 보이는 사장님? 내지는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왔는데 아는 게 별로 없어서 'Avocado Tartine' 이란 것과 커피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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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이 계란 추가할 거냐고 물어서 해달라고 하니까 어떻게 요리하냐고 묻길래 계란 익힘 정도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당황하다가 Sunny-Side-Up 은 들려서 그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온 요리는 바게트 한 조각에 아보카도와 야채를 올리고 계란 반숙을 올린 요리. 여기에 커피를 추가하고 세금을 붙인 금액에 팁 20%(출장전 오스틴에 사는 직원이 한국 출장와서 최소 팁을 물어보니 텍사스는 20%라더라...)를 붙이니 $30 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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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때문에 미국 물가가 무시무시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더구나 윤가가 사고친 이후 원화가 계속 약세라 당시 환율인 1,468 로 환전한 금액을 보니 무려 44,040 이었다.

아니 이 돈이면 한국에서 좋은 점심을 먹을수 있는 금액인데...물가에 놀라서 이제부터는 팁 없는 프렌차이즈나 파머스마켓에서 사 먹기로 결심하고 TripAdvisor 에서 예약한 :존F케네디 대통령 암살" 투어를 예약한 "John F Kenney Memorial Plaza" 로 소화도 시킬 겸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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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는 평이 좋길래 자세히 안 알아보고 예매했는데 ..이런 알고 보니 케네디 암살 관련한 등장인물들간의 관계를 타임라인별로 상세 설명하는 코스였었다.

가이드가 차에 태우고 어느 장소로 가서 여기가 암살범인 오스왈드가 범행전에 일했던 곳이고 저기에서 오스왈드가 저격전에 묵었고 총 쏜 곳은 저기고 잭 루비, 티핏과 관계는 어쩌고저쩌고 등등을 아주 자세히 설명하는데 내용도 너무 어렵고(영어라..ㅠㅠ) 크게 관심 없는 분야라 아 괜히 샀다는 후회가 되었다.

IMG_1747.jpeg 케네디가 암살된 도로
IMG_1749.jpeg 오스왈드가 범행전에 살던 집

해설하시는 분이 도입부에서 혹시 케네디음모론 궁금해서 온 거면 잘못 온 거라고 역사에 대한 코스고 음모론 펼치는 거 아니라고 하면서 여러 음모론을 자근자근 분쇄하시더라.


음모론의 시작이 사망후 3개월후에 어떤 기자가 Life라는 잡지에서 주장한 후로 급속히 퍼졌고 올리버 스톤 감독이 JFK 영화에서 이런 음모론을 차용한 이후 아직도 30% 이상의 미국인들이 케네디 암살 관련 음모론을 믿고 있다니 정말 미국은 음모론의 나라인가보다. 하긴 큐아논 따위 음모론도 성행하는 나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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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암살 투어가 끝나고 관례대로 팁을 가이드에게 드리고 다음 목적지인 파머스마켓으로 향했다. 가는 질에 다운타운에 인상적인 건축물도 있어서 찍었는데 개인 소유고 사유지라 저 건축물이 있는 곳에 들어갈수는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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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파머스 마켓은 뭐 소소, 가볍게 구경하긴 좋지만 딱히 사고 싶은 건 없는 시장이었는데 이건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내 성향때문일수도 있으니 그래도 댈러스 가시는 분들은 파머스마켓 들려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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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파머스마켓처럼 푸드코트가 여러 개 있었는데 뭘 점심으로 먹을까 고민하다가 베트남 식당이 있어서 여기에서 쌀국수를 사먹었다. 팁 안 줘도 되고 아침보다야 쌌지만 그래도 $18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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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다운타운과 공원을 여기저기 걷다가 인상적인 건물이 있으면 촬영했는데 주말이라 그런가 다운타운을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는 다 차로 이동하므로 조깅하는 사람이나 가끔 있는 나같은 뚜벅이빼고는 시내에서 걷는 사람을 볼 일이 거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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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786.jpeg Whole Food Market 도 있길래 들려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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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785.jpeg 애견 문화가 발달해서 인지 공원마다 이런 개 배변 비닐이 구비되어 있었다.


다운타운을 뚜벅이로 종일 돌아다니고 저녁은 미리 봐두었던 Chick-fil-a 에 들려서 치킨 샌드위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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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맛있다는데 뭘 시켜야 할지 몰라서 추천하는 걸로 달라고 했더니 같은 거를 2개를 주길래 안에 넣어 먹고 뿌려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특이한 모양의 감자 튀김도 괜찮기도 했지만 아침에 먹은 $30 달러 브랙퍼스트의 충격때문에 일반 식당은 가기가 싫어져서 피치못할 선택이기도 했다.


다음 날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오스틴으로 가야 하기때문에 전 날 짐을 미리 다 싸두었다.

숙소에서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까지는 아침이니까 경전철을 타고 갈 예정이고 다운타운을 산책하면서 전철역등도 미리 파악해 두었다.


P.S 댈러스에서 짧은 여행을 마치고 느낀점은 다른 미국 지역도 그렇지만 차가 없이는 사실상 제대로 된 여행을 할수가 없다는 점이다. 짧은 일정이고 혼자라 렌트를 안 해서 다운타운에서만 돌아다녔지만 이왕 온다면 렌트를 해서 여유있게 돌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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