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Dec 28. 2023

2023년, 묵직한 강속구를 받은 한 해

2023년 회고

매년, 매반기마다 회고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는 말을 많이 쓰곤 했는데요.

2023년은 시속 160km의 공을 던지는 투수의 묵직한 강속구처럼 빠르게 지나갔고,

잊지 못할 한 해가 되었습니다.(그래서 강속구를 받은 한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1] Plus

1. 주니어와 1년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딸하고 1년을 꽉 채워 보냈습니다.

부천 중동에서 살다가 주니어가 태어나면서 안산 처갓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거의 11개월을 보냈습니다.

일상이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들이 더 많습니다.

딸의 하루가 규칙적으로 되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고,

딸의 행동이 하나하나 늘어나고, 교감을 하는 횟수도 늘어나고,

이제는 딸이 자기 전에 저랑 와이프에게 웃음을 듬뿍 주면서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딸하고 함께하는 일상을 많이 올리고 있는데요.

같이 카페도 다니고, 집에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이제는 같이 먹기까지 하니까 퇴근시간을 더 기다리고,

와이프, 딸과 셋이 함께 보낼 주말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을 합니다.

내년에는 온전히 셋이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아질 텐데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2. 기술경영전문대학원 1년을 보냈습니다.

예비합격으로 들어가게 된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1학기를 마치고, 2학기까지 마쳤습니다.

회사 업무와 대학원 강의까지 병행을 하면서

주중 2일은 밤 7시 반부터 10시까지 강의를 듣고 11시에 본가로 가서 12시까지 복습을 하고 잠자고,

토요일 하루는 아침 8시에 나와서 1시간 정도 대학원 친구들과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과제도 하고 10시부터 4시 반까지 강의 듣고 집을 왔었는데요.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주변에 계신 분들이 대학원 어떤지 많이 궁금해하시는데요.

저는 저 스스로와 전공인 기술경영 그리고 함께하는 교수님과 원우들과 Fit이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커리어 경로에서 기술경영 강의를 통해서 그리고 얻게 되는 것들을 통해서 부족한 것들을 보완할 수 있고, 교수님, 원우들과 너무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원을 진학하려는 분들에게는 꼭 3번 이상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자금적인 부분과, 체력적인 부분 그리고 생각보다 기대 이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2학기 잘 보내기 위해서 동계 체력 훈련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3. 일이 늘었습니다.

4. 관리할 것들이 늘었습니다.

3번 4번은 같이 이야기하겠습니다.

제 사수로 있던 형이 몇 년 전 퇴사를 하면서 팀장(임원)과 제 사이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한 첫 해인데, 회사의 외형은 입사했을 때 보다 3배 성장했고, 담당업무로 파생된 업무들이 5배 증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이 늘었고, 관리해야 할 것이 늘었고, 업무뿐 아니라 구성원들도 케어를 해야 했습니다.

일이 많아지면서 나름 체계를 잡아갔습니다.

기존에는 '체계? 그거 신경 쓸 시간이 없어! 그냥 해!!'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이건 이렇게 해서 이런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보자.', '이건 저 때 만든 자료 다시 보면서 이렇게 풀어가보자.' 하면서 위에서 업무를 받으면(수명) 텀을 두고 어떻게 하고 언제까지 끝낼지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에 소속된 조직과 지금 있는 조직이 많이 달라서 조직 관리도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1 on 1이라는 것을 모르는 조직에 월간 1 on 1을 하고 있고, 좋은 것은 더 좋게, 부족한 것은 보완하면서 뭉치는 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관련된 책도 많이 보고, 대학원 형들이 소속된 조직에서 어떻게 하는지 조언도 구해보고

일을 쳐내는 것이 아니고, 내 것으로,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고민과 그 고민들을 풀어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겠죠...


5. 일상의 빈 틈을 최대한 즐겼습니다.

대학원도 다니고, 딸의 1년을 함께 보내고, 일도 늘어나면서

와이프와 단 둘이 보낼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요.

정말 일상의 숨어있는 빈 틈을 다 찾아서 최대한 보냈습니다.

애기가 잠든 사이 가볍게 동네 공원을 걷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챙겼고,

잠깐 부모님께 애기 맡기고 조금 떨어진 카페에 가서 애기 용품을 찾아보고, 과제도 하고,

애기의 수유, 잠의 텀이 길어지면서 아웃렛도 다녀오고,

싱가포르도 다녀왔습니다.(와이프와 첫 해외여행으로)

그리고,

셋이 나름 잘 돌아다녔습니다.

봄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벚꽃을 즐겼고,

여름에는 시원한 카페를 돌아다녔고,

가을에는 가까운 공원, 산도 돌아다녔고, 영종도에 가서 돌 스냅사진도 셀프로 찍고 왔습니다.

겨울에는 한옥스테이도 했습니다.

일상의 빈 틈을 찾아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니까 내년에는 더 그 빈틈을 즐길 것 같습니다.


[2] Minus

1. 독서량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은 게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딸의 책을 읽어주다 보니 표현력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 상반기에도 독서량이 줄었다고 했는데요. 하반기도 비슷하게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반기 주말에 학교를 갈 때는 운전해서 많이 다녔는데,

이번 하반기에는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하려고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7일밖에 지하철을 타지 못했고, 책은 5권을 읽었습니다.

예전에 신사동, 양재동, 광화문으로 출퇴근할 때는 그렇게 책이 잘 읽혔는데, 이젠 어렵더라고요.

책을 많이 못 읽는 대신, 삼프로티비, 일프로티비, 그리고 지상파 방송 다큐멘터리를 많이 듣고 봤습니다.

출퇴근하는 2시간이면 삼프로티비 콘텐츠를 2번을 들을 수 있고,

주중에 학교 날이면 3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주말에 학교 갈 때는 다큐멘터리 들으면서 다녔는데요.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름 재미있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출퇴근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니까 확보한 시간만큼 딸하고 도서관 가거나 카페 가서 책 읽어보려고 합니다.(2살인데 가능하겠죠?)


2. 몰스킨을 안 쓰고 있습니다.

업무 기록을 위해서 몰스킨을 써왔는데요.

완전히 원노트로 옮겼습니다.

펜으로 노트에 글 쓰는 게 편한데, 그래도 최대한 디지털 환경으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3. 글을 덜 쓰고 있습니다.

글 쓰는 횟수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쉽게 나오던 글들이 이젠 더 고민하게 하고, 더 다듬게 합니다.

브런치, 원노트, 그리고 구글 닥스에 임시저장하고 시간 날 때마다 추가하고 보완하고 있는 글들이 꽤 있는데,

내년에는 올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3] 2024년 준비

1.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마지막 1년을 더 알차게 다니겠습니다.

석사에서 끝낼지 아님 박사까지 갈지 결정은 안 했지만,

남은 1년 알차게 다니려고 합니다.

강의도 최대한 들을 수 있는 만큼 들으면서 졸업했을 때 '아... 이거는 들어볼걸...'하고 싶지 않거든요.

동기들과 사이드프로젝트를 이제 해보려고 하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2.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갑니다.

신혼은 부천 중동 오피스텔

2023년은 안산 처갓집

그리고 내년은 인천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갑니다.

온전하게 와이프, 딸, 저 이렇게 셋이 한 집에 살게 되는 건데요.

너무 기대가 됩니다.

32년 가까이 살았던 동네지만, 결혼하고 3년이 지나, 가끔 가면 낯선 동네인데요.

그래도 금방 적응하고 즐겁게 살겠죠?

1월부터 와이프, 딸하고 가구 보러 다니고, 인테리어 준비할 건데 또 시간은 순삭 하겠죠.

어디 나간 김에 셋이 추억 더 쌓아보겠습니다.

1월 중순에 예정된 오픈하우스 날짜를 계속 보게 됩니다.


3. 다음 행보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나서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

내년에도 많이 할 것 같은데요.

다음 행보가 뭐가 되었든

제가 챙기고 있으려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1) 영어 점수 - 오픽이나 토익스피킹 그리고 토익 점수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박사를 지원할 수도 있고, 원하는 회사에 지원할 수도 있더라고요.

2) 자격증 - 제가 하는 업무에서 손을 조금 더 뻗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이 하나 있습니다.

꽤 난이도가 있지만, 겨울방학에 공부해서 봄에는 자격증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해보려고 합니다.

3) CV - 이력서를 가끔 업데이트를 하면서 첫 단어부터 마지막까지 어색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겨울방학과 다음 여름방학에 새롭게 해보려고 합니다.


2023년을 이렇게 정리해 보고,

힘찬 2024년을 준비해 봤습니다.


올해 보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즐거운 2024년 되기를 바랍니다.


28.12.2023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일하다가 정신이 털리려할 때 생각하는 4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