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엔 칭따오

중국 여행의 시작

by 이서준


늦은 밤, 20위안을 내고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는 길, 왠지 낯설지 않은 이 모습에 무엇이 이렇게 익숙한가 생각해보았더니 인천공항을 가는 길도 보이고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의 모습도 보인다. 청도는 한국과 닮았다.

칭다오 사람들은 영어를 안 쓴다. 쓸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 공항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 아주머니와 여학생을 만났는데 여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덕에 나를 숙소까지 안내해주었다. 숙소에 데려다 준 후에 손짓으로 자 이제 들어가 다 왔어.라고 말하는 소녀의 표정에서 쿨내가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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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사람들은 친절하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불친절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반면에 칭다오는 교통이 불편하다. 택시를 탔는데 중앙선을 침범하고도 아무렇지 않다. 4차선에서 중앙선을 넘어서 앞에서 차가 오는데 2,3차선 중간 라인에 껴서 원래 차선에 있는 사람에게 클락션을 울린다. 택시를 잡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이다. 눈치게임을 꽤 오래 한 후에야 겨우 택시를 탈 수 있다. 중국어를 할 줄 몰라서 버스를 타는 것은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신호등이 켜져도 마음 놓고 갈 수 없다. 차들은 사람을 위하지 않고 사람은 차를 개의치 않는다. 사람들은 도로의 무법자이며 차들 또한 다르지 않다. 정신 차리지 못하면 사고 나기 일쑤이다.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어제 오면서도 오토바이 사고 현장을 지나왔다. 교통에 있어서 무서운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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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동 야시장이라는 곳을 밤에 다녀왔다. 딱히 살건 없지만 주전부리 몇 개 하고 사이다를 하나 샀다. 사람들이 내가 신기한 듯 쳐다본다. 머리긴 남자가 신기한 건지 한국인이라서 신기한 건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시끌벅적 분주하다. '양꼬치에 칭따오'를 먹어보고 싶지만 참았다. 대신 10위안에 6개 들은 타코야끼와 16위안짜리 손바닥만 한 치킨 안에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간식거리를 샀다. 여행 첫날이라 그런지 괜히 들뜬 밤이었다. 거쳐가는 곳이라 5.4 광장이라던지 천주교 성당이라던지 유명한 곳은 가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외국인 가이드를 할 때 이런 것도 고려해봐야겠다. 그들에게는 장황한 설명보다 어쩌면 이런 소소한 추억거리를 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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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으로 가는 길에 비행기 환승 때문에 경유하는 칭따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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