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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an Lee Mar 03. 2021

(3) 2021년 3월 3일

드라마를 켜 둔 채로 글을 쓴다.



한 줄 요약 - 얼떨결에 드라마 시청소감이 되어 버린



11시 30분이 다돼가는 시간, 3월 3일은 30분이 남았고 나는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한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낮에는 이것저것 쓰겠다고 생각을 많이 해두었는데, 운동을 하고 와서 앉아 막상 쓰려고 보니 30분 내로는 못쓸 거 같은 예감에 다음으로 미루고 있다. 그렇게 하나씩 미루다 보니까 정말이지 쓸게 없다는 것을 느꼈고, 아무 생각 없이 웨이브에서 드라마를 틀었다.


펜트하우스 시즌 1 18회... 후반부


아까 점심 먹으면서 보려고 틀었는데 틀자마자 서진 언니가 부내 나는 인테리어 소품을 깨트리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 기겁하고 조용한 예능으로 대피를 했더니 다시 튼 장면 역시 서진 언니가 신나게 소리를 지르고 주단태가 비싼 양주를 질질 흘리며 걷고 있다... 정말이지 돈 냄새가 안나는 장면이 없는 드라마다.


그렇게 재밌다길래 시작한 펜트하우스,  회차를 넘어갈수록 재밌다는 생각보단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러다 주단태가 제니 어머니랑 키스하는 건 아닐까, 쌍둥이가 사실은 남남 아닐까, 민설아가 진짜 죽은건 맞나, 베로나랑 석훈이 키스는 언제 갈겨..? 시즌 3까지 질질 끌면 가만 안 둬.. 그나저나 저 드라마만 보면 우리나라 총기 소지 허가된 나라 같다. 지금 19회 초반부 나오고 있는데 모든 등장인물들이 30초에 한 번씩 소리를 지른다. 배우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소리가 잦아드니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해병대 체험 캠프를 즐기고 있다. 진짜 이 드라마.. 뭘까. 풍자를 이렇게 자본력 오지게 신박하게 할 수 있다고..?


헐 방금 엄청난 장면을 마주했다. 얼른 집중해야겠다. 시즌 1의 결정적인 장면인 듯하다. 마지막으로 펜트하우스를 봤음에도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것은 이 드라마의 막장치고는 고어함과 미스터리, 새로움에 적응이 되지 않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사실 나도 아직까지 이 드라마가 적응이 안된다.  뭐 드라마를 새로 이사 간 집 마냥 적응하면서 보겠냐만은..


그래서 나는 우아한 가를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보면 안다. 사실 2019년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서 여기저기 추천 많이 했지.. 막장드라마의 계보를 제목처럼 우아하게 잇는 드라마다. 아직 안 본 사람이 부러운 드라마 중 하나니까,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에서 더 이상 볼 게 없다면 한 번쯤 추천한다.. 사실 볼 게 있어도 볼만하니 추천.. 합니다..

 

그나저나 내일은 주절거리는 글 말고 진짜 글다운 글을 써야지 점심시간에 짬 내서.. 꼭..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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