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나 Jul 02. 2020

[day 14] 바쁘다 바빠 파리 워킹투어

시테섬에서 루브르를 지나 개선문까지

파리에 도착한 첫날밤 남편이 경고(?) 했던 것처럼 남프랑스와 달리 파리는 일정이 빡빡했다. 머무르는 일정 매일 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투어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이다. 둘째 날 아침부터 우리는 투어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충 아침을 때우고 서둘러 숙소를 나오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런데 웬걸! 하늘이 진짜 너무너무 멋지더라! 여행 내내 대부분 날씨가 좋았는데 특히 프랑스 여행하는 동안은 날씨가 더 좋았다.


너무너무 멋진 아침하늘

아마 아침 7시쯤 되었던 것 같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아침 골목. 새벽노을이 그림같이 펼쳐진 하늘에 기분이 진짜 좋았다. 프랑스나 한국이나 똑같은 대기권을 공유하는 같은 지구인데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니!

정말정말 멋진 하늘 2


지하철을 타기 전에는 새벽노을이 진 하늘이었는데, 지하철 출구로 나오니 새파란 하늘로 바뀌어 있었다. 하늘 덕후는 건물과 하늘의 멋진 콜라보에 넋을 놓았다는 후문 ㅋ 투어 가이드를 만나기로 한 곳은 어떤 동상이 서있는 분수대? 같은 곳이었는데, 그 분수대도 18세기에 만들어진 유물? 같은 거였다. 과연 프랑스라는 생각이 든 게, 한 나라의 수도 도심 한복판을 개발하기는커녕 옛날 건물들과 골목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외관을 못 건드리게 법으로 관리하고 ㅋㅋ 도심 구석구석에 문화재가 아닌 것이 없는 수준이었다.


프랑스 국왕이 자신의 권력을 자랑하기위해 만든 동상과 분수대란다.


우리가 신청한 투어는 파리 시내를 한 바퀴 돌고 루브르 박물관 내부 투어를 한 다음, 콩코드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서 개선문에서 마무리하는 거의 오전-오후를 모두 소요하는 루브르 워킹 투어였다. 아침 일찍 모여서 오후 5시 정도에 마무리되는 투어였는데, 파리 시내 전체를 한 바퀴 쭉 돌아보면서 곳곳의 특장점과 프랑스의 역사, 문화,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 내부의 주요 포인트들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ㅋㅋ 특히 우리와 함께 했던 가이드분이 역사 덕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이어서 더욱 재미있게 투어 했다. (아쉽게도 우리가 들었던 투어 프로그램은 우리가 마지막 팀이었다고. 워낙 긴 시간 하는 투어이고 역사적인 포인트들을 많이 집어주는 투어다 보니, 신청자가 많지 않아서 마지막이라고 하더라.)



파리 시내의 유명한 서점인 셰익스피어 컴퍼니 & 파리 대성당앞에서


도보로 걸으면서 파리 시내의 유명 스폿들을 찍고 지나갔는데, 역사가 오래된 셰익스피어 컴퍼니도 (가게 앞에서) 구경하고, 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시테섬을 한 바퀴 돌며 파리 대성당 앞에서 인증샷도 찍었다. 화재로 인해 데미지를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성당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투어 했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이니만큼 화재진압 시에도 최대한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서 소방당국이 매우 고생했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 있는 수많은 문화재와 유물들이 가까스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역사가 오래된 문화재가 많은 나라들은 이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지켜내는 것에도 엄청난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왕실의 궁이었던 건물. 크 하늘과 강과 건물의 조화가 너무 멋지다.



서울의 여의도처럼 파리에도 센강 한가운데 섬이 있는데, 시테 섬 안는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 대형명 때 수많은 사람들을 재판했던 법원이었던 팔레 드 쥐스티스를 위시해서 옛날의 건물들을 활용하여 지금은 법원, 검찰청 등이 모여있는 지구라고 한다. 실제로 대법원? 건물을 지나갈 때는 우리가 사용하는 무전기가 잘 안 들렸는데, 도청? 감청을 방지하기 위한 전파가 흐르는 곳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시테섬 투어를 하고 나서 그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러 갔다. 실제로 프랑스 왕실의 본궁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게 루브르 박물관이라고....


센 강 옆의 대법원 간물, 정원 쪽에서 바라본 루브르 박물관

실제로 왕의 접견실이나, 왕이 쓰던 공간들을 그대로 활용해서 각종 미술품들을 전시했는데 그림들도 그림들이지만 공간의 인테리어가 얼마나 화려한지 디테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내부 사진이 거의 없는데 구경하느라 바빠서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하기도 했고, 그 규모와 위용이 엄청나서 사진으로 찍을 엄두도 안나더라. (사진에는 그 공간의 웅장함이 잘 느껴지지도 않고...)

프랑스 국왕의 갑옷. 디테일이 대박이다


그 유명한 모나리자 ㅋ

그리고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세상에 모나리자가 전시되어있는 곳에 모나리자를 보려고 사람들이 얼마나 줄을 굽이굽이 서있는지...!  앞에 안내하는 분들이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관람객들에게 경고(?)를 줘서 실제로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엄청 짧았다. 워낙 유명한 그림이다 보니 모나리자만 혼자 따로 격리(?) 되어 전시되어있더라. 실제로 오래 눈에 담듯 관람을 못하는 게 많이 아쉬웠지만 ㅋ 일단 인증샷이 중요하니 ㅋㅋ 인증샷을 찍은 것으로 만족 ㅋ


점심으로 먹은 식사. 블랑 생맥이 진짜 맛있었다 ㅋ


루브르 투어를 마치고 점심시간에는 박물관 근처의 펍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실 음식은 대단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느낌이었지만 블랑 생맥주는 참 맛있었다.(사실 맥주라면 뭐든 다 좋은데 유럽의 생맥주는 웬만하면 다 맛있는 듯 ㅠㅠ) 분명 맛있게 먹었는데 음식이 특출 났다기보다는 뭔가 우리가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은 느낌이 좀 있었다. 그래도 여행 중에 먹은 음식 중에 꽤 마음에 들었던 식사 중에 하나였던 걸로 기억한다.


루브르 투어를 마치고 콩코드 공원과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까지 이동했는데, 우리가 방문하기 몇 주 전에 파리 패션위크를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었다고 하더라. 실제로 가보니 샹젤리제 거리는 폭이 괭~장히 넓었는데 (왕복 8차선 정도 되는 듯) 이 거리의 초기 목적이 왕이 산책하는 길이었다고 하니... 당시 프랑스 왕실의 권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도 안되더라.


콩코드 광장의 높은 첨탑과 나 / 개선문과 나와 남편

우리가 콩코드 광장을 지날 때쯤 뭔가 연기 같은 게 막 자욱하고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났었는데; 알고 보니 노란 조끼 시위대가 시위를 하는 거였다. 과연 파업과 데모의 나라(... 응?) 답게 눈과 코가 매운 연기들 때문에 분위기가 좀 살벌해져서 당황했다. 다행히 우리가 지나가는 경로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ㅎㅎ



그렇게 도착한 개선문에서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가이드분께서 개선문에 올라가면 샹젤리제 거리와 파리 시내의 야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며 개선문 꼭대기에 올라가 보는 걸 추천하셨는데, 계단으로 올라가야 해서 조금 힘들 수도 있다고 하셔서 고민을 좀 했다. 하루 종일 투어를 하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에서 올라갈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올라가길 잘했다는 거!  (올라가는 계단이 좀 많아서 힘들긴 하다. 그런데 와 진짜 못하겠다~ 정도는 아니고 꽤 힘들긴 한데 할만하다 정도?)


개선문을 중심으로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로들이 쭉쭉 뻗어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게 훨씬 야경이 멋지다는!  당연히 파리의 시그니처인 에펠탑도 볼 수 있다.


개선문에서 내려다보이는 샹젤리제거리 & 파리 시내 야경


막상 올라가 보니 파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올라간 시간이 저녁시간이어서 저녁 야경도 구경할 수 있었다. 안 올라갔으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ㅋㅋ 개선문 전망대(?)에 올라가는 거 추천합니다!



내려가는 계단 ㅎㄷㄷ

스페인의 성가족 성당 전망대도 그랬고 이탈리아 베드로 성당 전망대도 그렇고 유럽의 유명한 전망대들이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에 있다 보니까 대부분 계단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전망대들이 많았다.  대부분 올라가면 후회하지 않는 뷰를 보여주니 ㅋㅋ 이왕 온 거 꼭 올라가 보시길!


하루 종일 투어 + 개선문 관람으로 체력을 탈탈 털렸지만 알차게 투어 해서 좋았다. :) 파리 여행 둘째 날을 하얗게 불태웠다. ㅋㅋ 문제는 이후의 파리 일정도 계속해서 하얗게 불태워야 했기 때문에 숙소에 퀵하게 들어가서 일찍 잠들었다는 거.... 지금 쓰면서 돌이켜보니 우리 유럽여행이 정말 스파르타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ㅋㅋ


파리 여행 둘째 날은 여기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Day 13] ohoh 프랑스 파리 ohoh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