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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Aug 22. 2020

[day 22] 자동차 투어의 날

뮌헨 - BMW welt & BMW 박물관 & 벤츠 센터

뮌헨에 방문한 목적은 바로 각종 독일 자동차 회사의 본사와 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남편은 자동차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뮌헨에는 남편의 최애 자동차 브랜드인 BMW 본사가 있는 도시! 이 날도 나름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에 아침을 서둘러서 챙겨 먹고 출발했다.


독일에서도 대부분의 음식은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챙겨 먹었는데, 다른 나라보다 독일의 식료품 물가가 엄청 저렴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보다 야채와 과일, 그리고 유제품이 내 입맛에 맞는 게 많아서 마트에서 파는 반조리 샐러드, 과일, 요구르트들 덕분에 음식의 불모지 독일에서 나름 잘 버틸 수 있었다. (ㅋㅋ)

최선을 다해서 챙겨 먹은 아침식사.

숙소를 뮌헨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는 곳에 잡았었는데, 아침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숙소에서 BMW 본사까지 가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유럽이나 한국이나 대도시의 출근시간은 다 똑같구나.. 하는 걸 느꼈다. ㅋㅋ

1시간 남짓 운전해서 겨우 도착한 BMW 본사.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는 BMW 벨트(welt) & BMW 박물관을 구경하러 왔다. BMW 벨트는 BMW 뿐만 아니라 BMW 그룹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자동차(미니 쿠퍼, 롤스로이스 등)들을 전시하는 전시장이자, 차량을 출고하는 출고장의 역할도 하는 장소다.


BMW belt외관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건물 내부로 올라가면 1층에는 기념품샵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그리고 여러 자동차들을 전시해놓은 전시장이 있고, 2층에는 출고장과 BMW 바이크를 전시하는 전시장 & 카페테리아가 있다. 2층 출고장의 모습이 특이했는데 차량을 출고받는 고객이 거의 1시간 남짓 본인이 출고받은 신차에 대해서 직원에게 매우 상세히 설명을 받고 나서 차량을 인도받아 나간다. 직원이 고객과 1:1로 매칭 되어서 해당 차량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하고 시연하면서 고객이 차량의 기능을 충분이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여기 BMW Welt에서 차량을 출고받으려면 6개월 정도 대기해야 출고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출처 : 남편)


BMW사의 여러 자동차들을 전시하는 1층 전시장과 2층 출고장.
2층에는 바이크도 전시되어있는데 이렇게 타볼 수 있다. ㅋㅋ

1층에는 BMW의 여러 차종뿐만 아니라 계열사(미니, 롤스로이스)의 자동차들도 전시되어있다. 직접 내부에 타볼 수 있는 전시차도 있고, 눈으로만 감상하게끔 되어있는 전시차도 있었다. 1층에는 꽤 큰 규모의 기념품 샵도 있어서 각종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여행 내내 기념품을 사는 데에 보수적이었던 남편은 이 기념품샵에서 폭주했다. 워낙 좋아하는 걸 알아서 그냥 사고 싶은 건 사게 내버려 뒀다. (난 마음이 넓은 와이프니깐)


BMW 본사 타워 앞에서 기념샷. 본사 건물도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BMW Welt를 한참 구경하고 나서, 외부로 연결되는 다리를 지나면 BMW 박물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BMW 박물관에는 개발하고 있는 수소차, 전기차와 관련된 전시들도 되어있고 지하로 내려가면 초기부터 지금까지 BMW 자동차들의 히스토리에 맞춰서 각종 클래식카, 올드카 들이 전시되어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자동차들의 디자인이나 컬러가 이쁘고 다양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방문해서 구경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듯!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BMW 메인 차종을 전시해놓은 곳.
년도별 출시된 bmw의 전 차종의 엠블럼(?)
짱 귀여웠던 클래식카

신나게 BMW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서 이동한 곳은 뮌헨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센터. BMW처럼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목적의 센터라기보다는...  차가 엄청 많이 전시되어있는 커다란 딜러샵? 같은 느낌이었다. BMW welt처럼 본격적으로 관광용 센터로 만든 곳은 아닌 것 같았지만 내부에는 조그마한 기념품샵도 있고, 클래식카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종류의 벤츠 차량이 전시되어있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시차량은 시승도 해 볼 수 있다.


벤츠 센터 내부. 전시차량이 정말 많다.

벤츠에서 출시되는 거의 대부분의 라인업을 다 만나 볼 수 있는 곳이었다. G-바겐도 전시되어있었는데 해당 차량은 시승은 안되더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여러 차량을 구경하고, 타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벤츠 센터에서 좋았던 것은 클래식카였는데, 외장의 디자인이나 색상도 최근에는 볼 수 없는 색상 (하늘색, 크림색, 등) 일뿐만 아니라 과연 벤츠가 최고급 세단의 상징인 게 느껴질 정도로 멋졌다. 19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클래식 카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부의 인테리어가 진짜 고급스럽고 멋졌다.


크림색, 베이지색, 우드, 메탈을  적절히 사용한 내장 인테리어가 요즘의 어떤 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워서 한참 동안 구경했다.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었는데 유리창에 반사돼서 ㅠㅠ 그 멋진 내장 디자인을 못 담아내서 사진 찍는 걸 포기했음.) 저 클래식카가 굿즈로 나왔다면 단박에 샀었을 텐데 ㅠㅠ 없었음.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자동차랑 한 컷.


벤츠 센터 방문 후에는 뮌헨 시내에 있는 나치 기록 박물관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나치 본부가 있던 자리에 박물관을 세웠다고 한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행위에 반대하고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박물관이라고 한다. 내부가 워낙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라서 사진을 찍거나 하지는 못했다. (괜히 찔려서...) 오디오 가이드가 있기는 했는데 내가 사전 조사를 거의 안 하기도 했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언어가 영어밖에 없어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관람하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인상적이었던 건, 내부에서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대부분 독일 사람들이었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필기를 하면서 투어를 듣는 분도 계셨고 엄청 진지하게 집중하면서 내용을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나온 지친 부부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파울 러너 양조장에서 맥주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길래 맥주를 사서 돌아가기로 했다. 뮌헨 시내에 있는 파울 러너 브로이하우스를 방문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내부에 손님이 많아서 앞쪽의 주차장에도 자리가 없었다. 워낙 뮌헨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차를 주차하기가 어려워서 꽤 고생했다.

뮌헨에 있는 파울 러너 브로이하우스 외관.

남편이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레스토랑 내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하고, 테이크아웃 맥주를 병맥으로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고 해서 구매함. 우리가 구매한 건 가장 큰 크기의 병맥주 ㅋㅋ 마트에서 삼겹살을 사 와서 저녁으로 구워 먹었다.

제일 큰 크기의 병맥주를 사와서 마트에서 구매한 삼겹살이랑 같이 저녁을 먹었음 ㅋㅋ


내가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고기를 샀는데 정작 굽고 나니 먹기 싫어서 맥주만 마신 건 반전 ㅋ 우리나라보다 삼겹살 가격이 저렴했고, 맛도 좋았는데 갑자기 돼지고기 냄새가 나서 먹기 싫어서 남편이 전부 다 먹었다.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이탈리아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독일 여행의 마지막 밤을 이렇게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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