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작은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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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저는 또 이렇게 5월의 하루를 살아갑니다. 제가 또 무사히 5월의 시간들을 보냈고, 보내고 있고, 보낼 수 있게 하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질병과 위기라는 것은 제 삶을 또 한 번 변화 시켰습니다. 교만하게 내가 제일이고 나는 무너지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을 교묘하게 펼쳐갔던 제 자신을 돌아보고, 쓴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픔을 딛고 꾸역꾸역 살아냈던 시간들이었지만, 그 발버둥이 이리도 고되고 고달픈 일이었는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보다 더 고통스럽고 슬픈 아픔을 견디며 십자가로 행하셨지요.
저는 나약합니다. 초라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5월이라는 시간을 잘 견디고 잘 살아내었는지 자신할 수도 없습니다.
주님 과연 저는 옳은 5월을 보내었던 걸까요. 이렇게 기도를 드리는 순간마저 수많은 오타와 머리의 공백들이 밀려와 나의 이 판단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데, 주님 과연 제가 잘 살아내었던 걸까요.
겸손하게. 차분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저의 판단이 아닌 아버지의 지시하심대로, 이끄시는 대로 저를 옮겨주세요.
한 가지, 다만 저의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만은 회복시켜주세요.
또 저는 그 주신 사랑대로 살아가야 하기에 버텨갑니다. 이끌어주시고 품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