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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덕텐트 Sep 21. 2023

9월의 기도 - 1주년

어느 청년의 작은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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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기도하며 이 자리에 다시 돌아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없고, 말뿐인 그런 의지박약한 제가 의도 불순한 기도문을 끄적거리기 시작한지 1년이 흘렀습니다.


작년 9월 속 서있는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지금의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달라진 것은 무엇이며, 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과연 잘 살았을까요.


뜨문뜨문 기억이 나는 것은 그럼에도 주님과 더욱 가까이 해보고자 한 걸음 물러서기도 하고, 앞으로 걸어가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귀찮고 무엇을 말해야할지 모르겠고, 점점 부담으로 바뀌어 가는 이 기도문을 완성시키기 위해 1달을 살아가고, 아무 말이라도 꿍얼 거리겠다고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노래 가사 대신 기도를 읊조리던 저의 모습을, 그리고 지식적으로도 더욱 알아가기 위해 졸지 않고 집중해보고자 했던 제 개인적인 모습들을 보셨음을 압니다.


저의 오랜 기도, 오랜 바램들을 하나씩 이루어갈 수 있도록 끈기를, 집념을 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여름 역시 더웠고, 고된 계절이었습니다. 더위처럼 열정을 갖지 못하고 오히려 쳐지고 무너지기만 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생에서 큰 결심을 하기도 했고, 어른이 되기위한 많은 경험들도 해냈지만, 무기력하고 원망하며, 화를 참지 못하고 방탕하기도 했습니다.


주님. 여름도 자신의 그릇을 헷갈려하며 방황합니다. 푸르른 잎사귀들에 홍수를 불러 망하기도 하고, 너무 뜨겁게 몸을 달궈 생명들을 메마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내 완연한 가을이 찾아오면, 여름은 제 역할을 다 하고 유유히 또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곤 합니다.


저도 그런 삶을 살게 해주세요. 여름이 지났으나 지난 여름들을 돌아보며, 방황하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에게 열매를 부어주는 그런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주세요.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제가 맺은 열매들을 베풀게끔 하시고, 성령의 열매가 맺어져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뿌리며 살아가는 작은 자 되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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