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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현 모니카 Nov 04. 2021

코드잇이 할로윈을 보내는 법: 코징어 게임

이직 후 첫 포스트!

안녕하세요! 코드잇이라는 코딩 학습 스타트업에 프로덕트 매니저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 스토리는 다른 글로 소개할게요! ㅎㅎㅎ 이번에 할로윈에 사내 행사가 있었는데 재미있던 행사여서 글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보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수가 없지" - 오일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中)


들어가며


다들 할로윈 어떻게 보내셨나요? 영미권 아이들이 분장을 하고, 사탕을 얻으러 문을 두드리는 광경이 그려집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느새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층 위주로 할로윈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났죠. 젊은 피가 넘치는 코드잇도 예외는 아닌데요. 스타트업의 장점이라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으니, 한번 해볼까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점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유행이었는데요.



이어지는 행사 소개 내용은 오징어 게임 약스포가 될 수 있으니,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예정이신 분들은 살짝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0월 29일 아침, 출근해보니 책상에 의문스러운 명함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혹시 공유 오빠가 두고 간것이 아닐까 주위를 여러번 두리번거렸지만.. 안타깝게도 보이지 않았고요. 게임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코드잇 츄리닝을 입고 오후 1시까지 약속된 장소에 모이라는 메시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매월 통장을 바람처럼 스쳐가는 제 잔고를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를 즐기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금은 456,000원. 목숨을 건 혈투 치고는 좀 나의 목숨값이 저렴한가 싶다가도, 월급쟁이에게 약 45만원 현금이 또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는지 아시잖아요? 일에도 열정적이지만 현금에는 더 열정적인 코드잇 직원들, 상금을 보고 눈에 불이 반짝 켜지고 분위기가 좀 달라집니다.



관전 포인트


물총을 든 진행요원과 귀여운 프론트맨

상금에 눈이 먼 직원들에게, 갑자기 익숙한 츄리닝을 입은 가면 쓴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총을 들고 참가자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의 규정과 예산 제약으로 인해 총이 상당히 가벼워 보였습니다. 게임 진행 중에 세모 진행요원이 살짝 귀띔해주기를 사실 물총이라고 했는데요. 그마저도 물을 채울 수 있는 물통은 뗀 상태라서, 그냥 막대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거랑 똑같긴 했습니다.



핵심 진행자인 프론트맨이 등장했는데요. 보시다시피 오징어게임 프론트맨에 비해 다소 귀여움을 장착한 비주얼이었습니다. 핑크색 노래방 블루투스 마이크를 들고 슬리퍼를 끌면서 열과 성을 다해 게임을 진행한 프론트맨. 전날에 프론트맨이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황색 풍선 장식을 달았다는 사실은 비밀…

실내에서 가면과 코스튬을 뒤집어쓰고 고생해주신 진행요원과 프론트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뽑기: 인생은 운이다


두번째 라운드에서 참가자들은 자기 번호에 맞는 뽑기 통을 받았는데요. 운반 도중에 사고로 이미 깨져있는 뽑기를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근무할 때에 비해서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요. 통을 여는 순간 참가자들의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저는 우산을 받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저거 쉬운거 아니야? 왜저리 땀흘리면서 하지 했는데… 참가한지 30초만에 제 우산은 맥없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진행요원이 든 총이 물통 없는 물총이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켜보면서 참가자들이 오징어 게임처럼 뽑기를 열심히 핥기를 기대했지만, 다들 체면이 있어서인지 바늘로 열심히 찌르시더라고요.


우산을 받고 좌절한 저와 달리 마지막까지 진행 요원의 압박 속에서 우산을 열심히 찔렀던 세일즈팀 최후의 영웅이 있었고.. 여유롭게 우산을 찔러서 성공한 분도 있었습니다! 탈락한 뒤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뒤에서 계속 우산을 바늘로 찌르던 개발자 분도.. 성공하셨는지 모르겠네요. 화이팅 입니다.



승자에게 베팅한 자의 최후

멀뚱히 게임을 지켜보던 우리 탈락자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최후의 생존자 4인 중 하나에게 베팅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죠. VIP는 아니지만 탈락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따뜻한 코드잇 피플 앤 컬쳐 팀. 나름대로 평소 그 사람의 덕력과 지성과 순발력을 종합해서 각자 나름, 이길 것 같은 사람에게 베팅을 했습니다. 일부는 가까이 가서 열정적으로 코칭을 하기도 하고, 대신 딱지를 쳐주기도 하고, 목이 쉬어라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최종 승자가 결정되었고! 상금이 수여되고, 최종 우승자에게 베팅한 사람에게도 상품이 수여되었습니다. 베팅에 성공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선물은 무엇이었울까요? 센스넘치는 피플 앤 컬쳐 팀의 상품은 바로 남은 달고나. 글을 쓰려고 행사 기획 문서를 보니, '베팅 잘한 사람에게 남은 달고나 주기'가 상단에서부터 기획되어 있더라고요. 깨진 달고나 먹었는데 나름 맛있긴 했어요.


마무리

길고 긴 코로나로 지친 요즘, 같이 음식을 먹거나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사내 행사가 있어 회사 생활에 리프레시가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고퀄리티의 행사 기획과 진행 프레젠테이션.. 이런 회사 생활 중 느끼는 재미가 모여 코드잇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행사를 기획한 피플 앤 컬쳐 팀과 진행을 도와주신 분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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