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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군 Dec 30. 2022

2022년 회고

올해의 이것저것, 한 해를 정리해봅니다.


변화 of the year: 이사

10년간 살던 고양시를 떠나서, 신혼 때 살았던 용인으로 다시 이사했다.  기차역과 공항이 멀어진 건 좀 아쉽지만, 이래저래 좋아진 게 훨씬 많아져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변화.  (오피스 출근 잘 안하지만-_-) 회사도 훨씬 더 가까워졌고, 주변에 여기저기 나들이 갈 곳도 많음.  애정하는 탄천을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점도 만족.




 of the year: 오늘 학교 어땠어, 하마터면 회계를 또 모르고 일할 뻔 했다, 유난한 도전


오늘 학교 어땠어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초등샘z 님의 에세이.  초딩 딸래미를 둔 입장에서, 이런 선생님들이 계심에 너무 감사하게 된다.  초등학교에서 막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과 1년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통해, 성장이란 무엇인지 교육이란 무엇인지를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책.  혹시 주변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집이 있다면, 이 책이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함.  그나저나 소소한 행복의 힘은 위대하지만, 굉장히 사소한 말이나 행동이 이런 행복의 뿌리를 꺾어버리기도 한다 -_-;  사회가 학교 구성원들의 행복에 조금 더 신경써주기를.


하마터면 회계를 또 모르고 일할 뻔 했다

회계 관련 책은 읽다가 포기하거나, 아니면 읽어도 머리에 남는 게 없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이 책은 끝까지 재미도 있고, 의미있는 인사이트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주로 ETF 기반 투자를 하고 있어서 개별 종목 분석하는 일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필요에 따라 종목 단위 분석을 할 때면 재무제표 이래하느라 머리가 아팠는데 이제 한걸음 나아간 느낌... 나랑 비슷하게 재무제표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


유난한 도전

<크래프톤 웨이>가 떠올랐는데, 그보다 조금 더 날 것의 느낌이 나는 책이다.  토스랑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토스 HR이랑은 소소한 인연이 있는데다(왜일까? ㅋㅋ) 지인들도 꽤 일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토스의 일하는 방식, 주요 사업의 변곡점, 경영진의 성장... 등 인상적인 포인트가 많았다.  내부자가 쓴 책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책.  스토리는 힘이 세다.


덧붙임.

+ 마케터를 위한 올해의 책 추천은 요기서...




웹소설 of the year: 화산귀환

무협지 인생 30년(?) 최고의 명작.  올 초에 코로나 걸려서 방에 격리되어서 멍하니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네이버 시리즈에서 이 소설을 발견. 한두편 살펴보다가 '재미있으니 처음부터 제대로 읽어볼까?' 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일주일 격리가 다 끝나있었다는 전설이 -_-;;;  (일단 시작하면 시간이 순삭됩니다.  아 쿠키도 같이 순삭됩니다;;;)  이것때문에 네이버 시리즈 유료 쿠키 처음으로 굽기 시작했는데, 안 아까움 ㅋㅋㅋ   아직도 연재중이고, 지금 1400화가 넘었는데...  지금 분위기 봐서는 3000화까지는 무난히(?) 갈 듯? 




잘했어요 of the year: 운동하기(필라테스, 수영, 탁구)

이사와서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되었고, 특히 회사 근무정책이 WFA(Work From Anywhere)로 바뀌면서 활용할 수 있는 여유시간의 많은 부분을 운동에 투자했다.  아내와 함께 상반기에는 필라테스를, 하반기에는 수영을 하고 있고, 이와 별개로 주 1~2회 온 가족이 탁구장에 간다.  결혼한 이후 한번도 줄어든 적 없던 체중이 피크를 찍고 내려가고 있고 (이건 탄수화물 식단조절 영향이 큼 ㅎㅎ), 전체적으로 체력도 약간-_- 좋아진 느낌.  근데 추운 날씨와 수영은 너무 궁합이 안맞아서...  요새 좀 빼먹는 날이 많아진 것은 반성 ㅠ




지름 of the year: HP-704, Q45, 아이패드 미니


롤랜드 HP-704 디지털피아노

업라이트 피아노 처분한지 거의 1년만에, 디지털 피아노를 새로 샀다.  이사하고 이래저래 좀 정리되면 사려고 미루다가, 작년보다 20%가까이 오른 금액에 결제한 건 마음아픔 -_-;  역시 지름을 미루면 후회만 남을 뿐?! (그럴리가)  원래는 가와이 CA79를 생각하고 매장에 갔는데, 직접 쳐보고는 아내랑 둘 다 롤랜드를 픽했다.  디지털이지만 일반 업라이트와 타건감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기술이 진짜 많이 발전했구나 느낌...


엔커 Q45

소니 헤드셋(모델명 가물가물...)을 4년 넘게 썼더니 상태가 너무 메롱이라, 찬바람 불어올 무렵 새로운 헤드셋 구입.  아이유가 광고하는 소니 1000MX 시리즈는 너무너무 비싸서-_- 그래도 가성비 좋다고 여기저기서 추천받는 엔커 Q45 샀는데, 꽤 괜찮다.  특히 노이즈캔슬링이 전에 쓰던 모델보다 훨 좋아서, 업그레이드 효과 톡톡히 보는 듯.  그러고보니 예전에 쓰던 소니 헤드셋 산 게 마리트 입사하자마자였는데, 벌써 4년 반이 지났네...  헤드셋 수명보다 더 오래 회사를 다닐 줄이야...


아이패드 미니 6세대

다른 사람 선물로 아이패드는 여러 번 사봤는데, 나를 위해 산 아이패드는 처음이다 ㅠㅜ  태블릿 구매의 가장 큰 목적이 전자책 리더기로 활용하는 거였어서, 적당한 화면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서 미니 6세대를 구입하고 굉장히 잘 쓰고 있다.  아이패드는 비싼데... 대체제가 없네 >_<




App of the year: 밀리의 서재

위의 아이패드 구매와 이어지는 것 같은데 ㅎㅎ 아이패드 구입 이후 밀리의 서재 엄청 잘 쓰고 있다.  예전에 리디셀렉트도 썼었는데 전반적인 책의 수라던지 신간 지원 같은 부분이 밀리의 서재 압승인듯.  밀리의 서재와 집 근처 도서관을 열심히 이용하면서 올해는 책 구입량이 크게 줄었다. (집 책장 가득차서 이제 책 더 사도 둘 데가 없음-_-)  아이패드 앱, PC 뷰어 골고루 쓰고 있는데, 불편함 없이 만족하며 사용 중.  




덕질 of the year: 아이유 콘서트, The Golden Hour

3년만에 다시 열린 아이유 콘서트 ㅠㅜ  치열한 티겟팅을 뚫고, 아내까지 합세해서 콘서트에 다녀왔다.  열기구에 드론에 폭죽에... 아주 원없이 쏟아부은 콘서트 실로 오랫만. ㅎㅎ  아이유 콘서트 갈때면 매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음해가 되면 예외없이 전년도의 대단함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너무 놀라움.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너무 감사한 사람.  내년에도 가즈아!




축하해주세요 of the year: 그로스 해킹, 5쇄

2021년 1월에 출간한 그로스 해킹 책이 얼마 전에 5쇄를 찍었다.  출판사에서 증쇄할때마다 2천권씩 찍다가, 이번에는 3천권을 찍으셨다고... ㅎㅎ  이로서 세상에 나온 그로스 해킹 책은 1만권을 돌파했음 ㄷㄷㄷ  나온지 꽤나 오래 된 책인데 여전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신기하고.  올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분도 많아서 감사하고... 그렇다.  다음 책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 저는 아는 거 다 썼구요.  저희집에 작가가 한명 더 있는데 -> 아내가 준비중인 새로운 그림책이 곧 나올 예정입니다?!  커밍 순~




나들이 of the year: 화담숲

용인으로 이사오고 좋은 점 중 하나는 근교에 갈 곳도 많고, 경기 남부와 강원도 접근성이 훨 좋아졌다는 점인데... 당일치기 나들이로 다녀온 곳 중에서는 화담숲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풍이 그렇게 예쁘다고 아내가 강추해서 초가을에 예약해서 늦가을에 다녀옴(성수기 주말 예매는 최소 2달 전에는 해야...)  그리 높지 않아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숲길들이 정말 잘 관리되어 있어서 걷는 내내 즐거웠음.  매년 가기로 가족회의에서 땅땅땅. 




호캉스 of the year: 도미인 강남

매년 연말이면 아내랑 서울시향 합창 교향곡 들으러 가는데, 올해는 딸래미를 처제에게 맡기고 2박 3일로 서울시향 합창을 포함한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다.  집에서 서울 나들이 왔다갔다하기 귀찮아서 그냥 서울에 숙소를 잡고 호캉스를 하자! 고 하면서 마리트의 호캉스 상품을 찾다가, 평이 매우 좋았던 도미인 강남으로 예약.  사실 나는 마리트에서 호캉스 상품들 그렇게 잘 팔릴때도 굳이 서울 호텔에 잠자러 가야하나...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ㅋㅋㅋ 한번 다녀오니 사람들이 왜 도심 호캉스 가는지 알게 됨.  강남 한복판 위치, 깔끔한 룸 컨디션, 지하에 있는 대욕장, 별미 야식 라멘, 정갈하고 맛있는 조식까지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dormy inn 체인에 대한 신뢰도 무한 상승...




전시 of the year: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전시회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편은 아닌데, 아내가 꼭 가고싶다고 한 전시회가 있어서 서울 나들이때 방문.  나처럼 그림에 별 감흥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알찬 전시였다.  어렵고, 무겁고, 난해한 그림이 아니라 가볍고, 소소하고, 재치있는 작품이 가득해서... 1시간 가량 집중해서 작품들 보다가 나왔는데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아내는 너무 좋았다며 딸래미 데리고 2차로 한번 더 방문.




공연 of the year: 서울시향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늘상 5번만 들었는데, 협주곡 4번이 이렇게 예쁜 곡인줄 처음 알았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간 공연이라서 롯데콘서트홀 들어가는데 감격의 눈물... 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감개무량했고, 캉토로프 연주는 맑고 또랑또랑했다.  개인적으로 롯데콘서트홀 음향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날은 기분탓인지 피아노 소리가 너무 예쁘게 잘 들려서 놀랐음.  베토벤 피협 4번은 다른 연주자 버전으로도 몇 번 더 들어봐야지.




스포츠직관 of the year: 여자배구 3라운드 현대건설 vs 흥국생명

1,2위팀 맞대결인데다가 김연경 선수 경기 직관 찬스라 예매부터 겁나 빡셌던 여자배구 현대건설 vs. 흥국생명.  최근에 본 스포츠경기 직관 중 최고였다!!!  매 세트가 아주 피튀기는 접전.

무엇보다, 처음으로 갓연경님 실물 영접 ㄷㄷㄷ  와 경기장에 서있기만 해도 내뿜는 포스가 진짜 넘사벽인데, 실력도 넘사벽이었음.  전위에 있으면 스파이크 어마무시하고, 후위에 있으면 리시브 탄탄하니... 정말 경기장을 압도하는 사기캐였음.  은퇴하기 전에 열심히 갓연경님 경기 쫓아다녀야지.




팟캐스트 of the year: 여둘톡,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명작으로 김하나, 황선우 작가를 알게 되었고 두 분의 트위터/인스타그램을 소소하게 챙겨보고 있었는데, 봄부터 이분들이 팟캐스트를 시작한다고 하셔서 1회부터 빼먹지 않고 챙겨듣는 열성 톡토로가 되었다. (요즘은 나보다 아내가 더 열성 톡토로가 되어버림. 조만간 사연도 보낼 기세...)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의미있는 관점을 나눠주시는 두 분 덕에, 올해 출퇴근길은 거의 여둘톡과 함께 했음.  오래오래 해주세요...




 of the year: 제주 누보

술은 취하려고 먹는 건데 도대체 왜 논알콜 맥주를 마시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_-;  내가 논알콜 맥주를 추천하는 날이 올 줄이야 ㅋㅋㅋ  제주 누보는 수제맥주 회사인 '제주맥주'에서 만든 논알콜 맥주다.  (믿을 수 없었지만) 논알콜 주제에(?)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속는 셈 치고 한번 사봤는데... 우와 이거 일반 맥주보다 훨씬 맛있음.  은은하게 제주 귤향도 나고, 양산형(?) 맥주보다 훨씬 개성있고 풍부한 맛.  무엇보다 논알콜 음료라서(실제로는 알콜도수 zero는 아니고 0.5% 정도라고 함)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다 ㅎㅎ  처음 마셔보고 아내랑 감탄사를 연발하며, 세일할 때 짝으로 쟁여두고 집에서 먹는 중...




슈퍼팀 of the year: 마이리얼트립 데이터분석팀

마이리얼트립은 매년 연말에 슈퍼마리터와 슈퍼팀을 선정하는데, 올해 데이터분석팀이 슈퍼팀에 선정되었다 >_<  팀에서 슈퍼마리터를 배출한 적은 여러 번이지만(자랑), 슈퍼팀으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자랑x2)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투표로 선정한 상이라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마리트 데이터분석팀도 이래저래 부침이 많았는데, 작년과 올해 합류한 동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200% 해 준 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연차와 상관없이 든든하게 분석가 1인 몫을 해내고 있는 올해 신규입사자 두 분 너무 대단한 듯. (사회생활 1년차에 이정도 업무 퀄리티라니...)  이 친구들을 놓치지 않고 채용했던 나의 선구안을 셀프 칭찬해...;;;  (나는 채용밖에 한 게 없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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