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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자리 Mar 21. 2022

왜 개인심리학일까?

사람을 분석하여 이해하지 않는다.

아들러 심리학을 개인심리학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individual psychology인데요. individual이란 '나누어지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한국어로는 개인심리학이라고 부르니까 마치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요시 여기는 
개인의 안녕을 중시하는 심리학이라고 흔히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위키백과에도 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는 심리학이라고 소개가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individual psychology의 뜻은 인간을 분석하여 이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온전한 하나의 존재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을 이해함에 있어 마치 기계가 고장이 났을 때 수리를 하는 것처럼 
본체를 분리하고 나사를 바꾸어 엔진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 합니다. individual psychology는 분명하게 그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프로이트 심리학 계열의 분석심리학을 염두에 두고 개인을 분해하지 않는 심리학, 인간 중심 심리학을 주장한 것입니다. 

이것은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고 인간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습관처럼 사람들을 기능으로 재능으로 기타의 여러 기준으로 분석하여 이해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람을 이해하기 아주 쉬운 눈에 보이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적이 몇 등이라고? 
걔는 키가 몇이야?
잘생겼어? 인기가 많아?
노래를 잘해? 그림을 잘 그려? 


우리는 일상에서 여러 기능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어떠신가요? 자녀를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아이와 대화하는 대부분을 그의 행동을 분석하고 판단하는데 활용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숙제 다했어?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 시간표 체크했어? 친구들과는 어때? 

이러한 일상의 적응을 위한 구체적인 관심과 지도가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는 없겠죠.  
어쩌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잠시만 상황을 바꾸어서 생각해보시죠. 


우리가 예뻐하는 애완동물을 볼 때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보게 되나요?

우리가 좋아하는 자연을 만날 때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보게 될까요?

저기 하늘이 푸른데 저쪽 하늘보다는 별로네... 이렇게 비교하고 분석하지 않습니다.


참... 예쁘다. 멋있네. 귀엽고 사랑스럽다. 

설령 고양이가 아프거나 강아지가 귀찮게 한다고 해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디가 불편한 건 아닌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더 마음을 쓰게 되지 않을까요? 
왜 밥 안 먹냐고 화내기 전에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쓰다듬어 주게 되지 않을까요?


기능을 평가하고 능력을 측정하여 비교하기 이전에
사람에 대한 온전한 관심과 애정이 인간을 성장하게 할 수 있다고
아들러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억해보시죠. 아이가 맨 처음 태어나 내 품에 안겼을 때 그 작은 아기가 신기하고 낯설고 설레었던 기억을....
그때에는 이 아이가 머리가 좋을지, 성격이 어떨지, 행실이 어떠할지를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진 게 아닐 겁니다. 사람이라는 생명 그 자체의 신비로움, 소중함이 우리를 부모로서 성장시키게 하는 시작이었습니다. 


오늘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숙제 다 하고 놀아.라고 말하기 이전에...
1분만, 아니 30초만 그를 바라보아 주십시오. 

나와 오랜 시간을 같이한 나와 다른 한 사람.


너와 같이 저녁을 먹으니 참 좋다. 
너랑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너무 재미있어.
네가 건강하게 학교를 다니니까 그것만으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말.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그를 성장시키는 가장 아름다운 선택입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

내가 어떤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내가 돌아가 힘을 얻을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다는 안도감.

세상 사람들이 다 오해해도 너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좋은 선택을 찾아낼 거라고 격려해주는 한 사람이 내가 되면 어떻까요?


인간은 분석되어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를 온전히 이해하고 믿어주는 관계 속에서 격려를 받음으로써 더 좋은 사람이 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용기.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하는 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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