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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Oct 09. 2024

해방촌 신흥시장 새로운 인연과 스트릿 인물사진

feat. 라이카 M11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다. 라이카가 매개체가 되어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는 일은 이제 나에게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 경험은 늘 경이롭다. 얼마 전 내 Instagram으로 DM 이 도착했다. DM 으로 카메라 구매 시 고민을 토로하며 상담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이번 DM 도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Leica M11 모노크롬을 구매했고,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 행복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종종 YouTube 구독자라며 다가와서 인사하고 라이카 바디 혹은 렌즈를 언급하며 덕분에 너무 행복하게 사진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그런데 DM으로 이런 장문의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받는 건 처음이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같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해방촌 신흥시장은 요즘 내 사진에 단골로 등장한다. 특히 빛이 예쁜 가을에는 가능하면 자주 방문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묘~하게 한국이지만 이국적인 냄새가 난다.

화요일이었지만, 문 닫은 상점이 많아 조금 아쉬웠지만, 두 사람이 같이 사진을 찍으니 재미가 배가 되었다.



남자도 거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라이카를 들고 있을 때 습관적으로 하는 기념샷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부터 어둠이 내린 뒤까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 닫은 상점들을 찍는 것도 은근 매력적이다.




이날 Instagram reels를 찍고 있는 패셔니스타를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 가죽 패션을 아주 멋지게 소화한 분이라 그런지 고민 없이 사진 한 장을 청했다. 원래 미국에서는 늘 하던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이제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듯하다. 누구나 프렘임 속에 담고 싶으면 정중하게 요청하면 된다.


*흔쾌히 모델이 되어 주신 이소량님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같이 콜라보해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lesrllz/


서로 찍고 찍히는 공생관계


이렇게 해방촌 신흥시장의 밤이 깊어갔다.


라이카로 사진 찍어서 즐겁고, 라이카 덕분에 좋은 인연들 많이 만들어 좋고. 이렇게 좋은 카메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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