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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소도시 여행 사진 - 영월 고씨굴

by Allan Kim

출장이든 가족 여행이든 해외에 다녀오면 언제나 여행기를 남기는데, 생각해 보니 국내는 여행기를 남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국내 소도시 여행 사진 시리즈를 시작해 보려 한다. 대도시야 워낙 흔한 주제이니, 주로 소도시 위주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천주교 성지 사진 프로젝트처럼 방문지를 번호로 구분하여, 나중에 notion 노트에 차례로 디렉토리로 소개하는 페이지를 만들 생각이다.

첫 번째 소도시 여행지로 영월 고씨굴을 소개한다.

영월은 지인에게 소개받아 좋은 곳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가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천주교 성지 순례를 떠났다가 바로 인근에 영월이 있어 들리게 되었다.

영월에는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예쁘고 작은 마을도 많이 보이고, 한반도 지형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볼거리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산과 강이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여러 곳 중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고씨굴이다.

사실 시간에 쫓겨서 고씨굴의 절반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위 사진의 장소 한 장만 보더라도 추천하고 싶다. 동굴 속에서 폭포 소리를 들으면 뭔가 묘~한 느낌이 든다. 또 끝을 알 수 없는 구멍 속에 투명한 맑은 물을 보면 동굴의 위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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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굴의 가장 큰 매력은 정말 굴을 탐험하는 것처럼 험한 지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 한 명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길을 따라 위, 아래를 탐험하고, 몸을 웅크려서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웠던 종유석도 실제 눈으로 보고, 다양한 동굴 지형을 탐색하다 보면 마치 실제 탐험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동굴은 고씨굴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 광명 굴도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광명 굴은 마치 잘 개발된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고씨굴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강하다.



그러고 보니 스위스 알프스 산꼭대기에 있는 빙하 굴도 탐험한 적이 있다.


고씨굴 방문 시 사진 촬영 팁

고씨굴은 어둠과 조명의 대비가 매우 강하다. 적어도 광명 굴보다 조명의 밝기가 더욱 강하다. 이런 상태에서 그냥 찍으면 어둠도, 조명도 그저 그런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다.

위 사진처럼 촬영하고 싶다면 매뉴얼 조작을 하는 것이 좋겠다. 측광은 밝은 부분을 기준으로 정상 노출보다 살짝 어둡게 측광하고 노출을 고정한 채 촬영하는 것이 좋다.

셔터스피드는 손떨림 방지가 있는 카메라라고 하면 1/15를 권장하고 싶다. 그럼 밝은 부분 기준으로 F/4 이상 조여서 찍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동굴의 질감을 아주 잘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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