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책을 아시나요? 태어나면서 삼중고의 장애를 겪은 헬렌 켈러가 50대에 눈을 떠서 세상을 볼 수 있다면을 가장해서 쓴 수필입니다.
평생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우리가 무심코 바라보던 것들에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며칠 전 두 아들과 함께 전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난꾸러기 두 아이는 경기전을 뛰어다니며 버스킹에서 손을 흔들며 춤을 추었습니다. 매 순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감사했습니다.
이런 작은 행복을 언제까지 느낄 수 있을까요? 친구들이 생기고, 부모가 아닌 개인의 삶을 살아갈 정도의 나이가 된다면 이런 소소한 여행도 쉽지 않을 수 있겠죠.
둘째 아이가 조그마한 손을 내밀며 아빠 손을 잡아줍니다. 아마, 눈 감을 때까지 그 감각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사흘만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아이들과 몽골 초원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몽골 국립공원 테를지 내 게르에서 잠을 자며, 밤에는 모포 한 장을 두르고 은하수를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많은 말도 필요 없겠죠. 그냥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테니 말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행복을 쉽게 지나칩니다. 출근을 할 수 있는 직장, 밥 한 끼 같이 먹을 수 있는 친구, 편히 쉴 수 있는 집,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 등
시간이 지나 하나씩 사라진다면 그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일지 말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