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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네 개를 구독 중입니다

[1대1동윤톡] 20251020

by 안양시의원 곽동윤

길었던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정신없이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거의 600 개가량의 답장을 일일이 다 보내드리려다가 미처 답장을 못 드린 분도 많습니다. 늦었지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브런치 제목을 “AI 네 개를 구독 중입니다”라고 잡았는데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박달초 통학로를 개선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2022년 챗GPT라는 게 세상에 등장하고 나서 저도 궁금증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2023년 3월에 동윤톡을 통해 그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 성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흥미롭지만 아직은 업무에 쓸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당시에 썼던 동윤톡 문구를 보니,


“의정활동에 Chat GPT를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도해 보겠습니다. 혹시 좋은 방안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실천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썼습니다.


그리고 2024년 후원회를 만들고 제가 쓸 수 있는 정치자금이 생기면서 챗GPT 유료 결제를 했습니다. 시기가 당시 2024년 행정사무감사와 2025년 예산 심사를 앞두고 있던 때라 AI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습니다.


안양시 계약정보시스템이라는 곳에 들어가면 그동안 안양시 체결한 공사, 용역, 물품 계약 내역을 엑셀 파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2025년 10월 25일 기준으로 보면 계약 건수가 69,777건에 달합니다. 물론 2024년에는 이 숫자보다는 작았지만, 여전히 분석하기엔 쉽지 않은 규모의 파일입니다.


계약 내역을 분석하기 위해서 챗GPT에 여러 방식으로 질문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특정 영역의 계약이 특정 업체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예전부터 심증은 있었지만, 실제 숫자로 보니 아예 근거 없는 심증은 아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예산 심사 때 부서에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자리에서 세부 계약 내역을 밝히는 건 부담이 있어서 “A, B, C…” 이렇게 표기를 바꾸고 담당국, 과장님께만 원본 자료를 보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2023년에는 그냥 재밌었던 AI 수준이 2024년에는 실전에 쓸만한 수준이 되었고 현재 2025년에는 웬만한 국회 보좌관, 지방의회 정책지원관에 맞먹는, 어떤 측면에서는 아예 압도적으로 앞서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AI 업체 간의 경쟁도 심해지고 프로그램별 강점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추가로 더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챗지피티(Chat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제미나이(Gemini)를 쓰다가 이제는 클로드(Claude)를 추가했습니다.


자료 출처를 다 밝혀주는 강점이 있는 퍼플렉시티는 FC 안양 단장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축구에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확실한 근거 자료를 가지고 저 역시 판단하고 싶었고, 퍼플렉시티가 저의 요구에 맞춰 찾아준 분석 결과와 원자료를 교차 검증해 가며 질문지를 구성했습니다.


그 덕분에 국내 축구 감독 라이선스의 체계를 알게 되었고 프로급 지도 자격을 얻기 위해서 논문 작성을 포함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도 새로 배웠습니다. 이를 토대로 당시 후보자께서 성실하게 자격증을 취득했고, 역량이 높으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제미나이는 제가 쓰고 있는 구글 생태계와 연동된다는 것이 최고의 강점입니다. 의정활동용으로 쓰는 구글 이메일과 구글 캘린더 등 제 기존 자료를 제미나이가 인식하고 이를 통해 분석도 가능합니다. 물론 아직 연동이 완벽하지는 않아서 답답할 때가 있지만,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니 조만간 해결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최고의 관심사는 ‘자동화 워크 플로우’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건씩, 일주일이면 열 개 이상의 민원을 받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으로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최대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답변드려야 하는데 워낙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일정이 빠듯한데 혼자서 모든 걸 해내다 보니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즈음 여러 AI를 쓰며 이런 고민 자체를 나누어보니, ‘자동화’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AI 툴 말고 새로운 ‘도구’를 써야 하다 보니 비용도 들고 공부도 필요해서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상상한 대로 구축이 된다면(민원 내용 카카오톡 캡처→구글 드라이브 폴더 업로드→n8n 연동→노션(Notion) 데이터베이스에 연동) 훨씬 업무 부담도 줄고 실질적으로 주민분들의 민원을 더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코딩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클로드(Claude)”를 추가로 결제하고 열심히 코드를 짜고 있습니다. (예전에 출판기념회를 같이 준비했던 "엘레이토"와도 소통하며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혹여, 제 톡을 받는 분 중에 또 다른 전문가가 계신다면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네 가지 AI 툴을 활용하여 9대 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틈틈이 어떤 식으로 AI 툴을 활용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보고드리겠습니다.


지난 6월 박달초등학교에서 열린 녹색 어머니 캠페인을 갔다가 극동아파트 진출입로가 교통안전이 취약한 구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저도 부서에 전달하여 소통하는 걸 깜빡했다가 지난 8월 박달초 개학식 때 통학로 점검 차 나가봤을 때 다시 현장을 보고 생각이 났습니다.


늦어져서 죄송한 마음을 안고 안양시 교통정책팀장님께 현장 사진과 상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부서에서 바로 현장 점검 및 검토를 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얼마 전 극동아파트 진출입로에 노란 횡단보도가 생겼고 미끄럼 방지 포장까지 완료했습니다.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물도 준비 중인데 설치가 조속히 될 수 있도록 잘 살펴보겠습니다.


도로나 보도 포장 파손을 비롯하여 교통 관련 다양한 민원을 접하게 됩니다. 제가 미처 다 챙기지 못하는 곳을 알려주시면 부서와 소통하여 최대한 빠르게 조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51020 유료 AI 네 개를 쓰고 있습니다2.jpeg (사진 찍어주신 최병렬 대표님 감사합니다)
20251020 유료 AI 네 개를 쓰고 있습니다 .jpeg 지난 주말은 역대급으로 행사가 많았습니다. 준비하신 모든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회] 안양시의원 곽동윤 후원회 홍보 웹자보.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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