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한 것이 주는 즐거움
#3.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취준생이라고 앉아서 서류만 쓰고 있으란 법이 있는가......또르르
기분 전환할 겸 이태원으로 나갔다. 참 멀리도 나갔다.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앤틱가구거리에 도착했을 때 나는 다짐했다지.
내가 세계 최고 부자가 되면 이 곳에서 내 재산을 탕진하자.
이 곳이야말로 무용한 것이 주는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곳
오래된 예쁜 쓰레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데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쌓인 먼지, 정지된 공기의 흐름, 바랜 색깔, 냄새, 차 경적만 울리던 적막함
마주한 장면에 취준생의 시간마저 멈춘 것 같았다.
특성상 상점 내부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지만 뭔가 사연 있어 보이는 화장대라던가, 인형, 액자들은 조금 무섭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