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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스쿨 김영학 Dec 04. 2023

[김코치의 상담실] #25. 배워서 써먹자?!

왜 우리는 '써먹기 위해서만' 배우는 것인가


써먹는다는 것은 '일에 적용'한다는 말이다, 그럼 '일에 적용하는 것'은 일을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일단 일을 해야 하니까, 

배워야 합니다 


일은 시작 전에, 그리고 하면서 가장 많이 배웁니다. 

시작 전에는 누군가 가르쳐줍니다. "이렇게... 이런 과정을 밟아가며, 이것들을 활용하여..."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걸 실제로 내 힘을 들여하는 과정에서 그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가르쳐준 대로 실제로 되는지,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이 잘 안 되는지, 배운 것과 실전과 견주면서 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시작 전의 배움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라면, 실행하는 과정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줍니다. 그리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배웁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에게 배워야만 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르쳐 준 누군가에게 의존합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시작 전 배움은 '얕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본격적으로 하기 전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을 할만한 전후좌우 등을 그 일을 해본 사람으로부터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 안전함만을 좇다 보면 나에게 알려준 사람 이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까지는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은 내 입장을 잘 모릅니다. 내가 그와 관련하여 얼마나 아는지, 유사한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왜 이걸 해야 하는지, 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등 보다는, 지금 알려주는 것을 얼마나 (가르쳐주는 자신만큼)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알려줘야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결국, 어떤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만 남게 됩니다.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과연 얼마나 더 나은 결과(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배우는 것도 좋지만, 배운 걸 (즉시) 써먹으려고 해야 합니다. 

가장 빠르게는 무언가를 배우자마자 해보는 것입니다. 해보지 못한다면 내가 들은 것을 이해한 대로 말 또는 글로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그걸로 가르쳐준 이와 배우는 이 사이 최소한이지만 효과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관계도 챙기고, 배운 것도 상호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해야 할 일을 가르쳐준 대로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놓고 다시 또 이야기를 합니다. 또는, 진행 과정 중에 수시로 묻고 답합니다. 그럼, 훨씬 더 가르쳐준 입장에서 미처 알려주지 못한 부분까지 간단한 대화를 통해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배워서 써먹어야 하는 입장에서도 막연한 부분들을 덜어낼 수 있게 됩니다.  




배워서 일을 하면, 

그것만으로 그 일을 '잘' 할 수 있게 되나요? 



일을 '할 수 있다'와 '잘한다'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어떤 일이든 배우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일을 하기 위해, 요구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일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있다의 수준은 체험의 영역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없었다가, 할 수 있게 된 수준입니다. 실제 내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체험의 영역'을 대폭 확장하려는 이가 있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체험에서 시작할 수는 있어도 나중에 이를 갈고닦아 경험의 영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늘 타진하고 있을 겁니다. 당연히 할 수 있다의 수준을 뛰어넘어, 잘한다의 수준으로 가기 위함입니다. 


잘한다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자주 한다로부터 이전보다 혹은 남들보다 잘한다의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체험에서 경험의 영역으로 넘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시작은 '자주 한다'로 해도 괜찮습니다. 최소한의 경험치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최소한의 경험치를 갖기 위한 최소-최대한의 시간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경험치가 쌓이게 되면, 처음보다 시간이 흐르고 시도 및 도전(다양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여러 차례 실행)해본 횟수만큼 '이전보다 잘하게 되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를 누군가와 견주게 된다면, 그만큼 많이 해본 이가 더욱 잘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더 잘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남보다 잘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나처럼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잘한다라는 개념을 남과 비교'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학교 다닐 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탓일지도 모르지만, 학교와 회사는 다릅니다. 비교할 수 없습니다. "동일한 산업, 회사, 직군 및 직무라면 비교할 수 있지 않나요?"라고 질문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비교 불가입니다. 그건 단순히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지, 제대로 된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과정까지 함께 비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알려면, 나처럼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는지, 혹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럼, 적어도 누군가를 '가르칠만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배우면 써먹는데, 나 또는 남에게 각각 써먹을 수 있어야 하고 그때마다 각기 다른 과정 및 방법이 요구됩니다. 




일을 위한 배움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배움을 해야죠. 



여기서 성장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으로 각기 나눠서 봐야 합니다. 

양적 성장은 결과적 성장입니다. 어떤 자리에서 요구되는 적합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무언가 배웠고, 최소 일정 기간 동안 큰 문제없이... 더 나아가서는 목표한 바를 전체 또는 일부라도 이뤄냈을 때 내가 받게 되는 경제적 보상을 말합니다. 이는 연봉 또는 인센티브로 나타나게 되고, 매년마다 얼마나 성장해왔는가를 놓고 얼마나 적절했는지 보다는 전년 대비 얼마나 '성장률(%)이 개선되었는가'를 놓고 따져보는 것입니다.


질적 성장은 과정적 성장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성장을 했는가는 목표로 했던 특정 지표(연봉, 인센티브 외에 수치화 가능한 것들)의 변화 등으로 쉽게 알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경로와 단계, 방법 등을 발굴 및 발견했는가'를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일의 이모저모를 배워, 여러 계통과 영역으로 확장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발견하지 못했던 같거나 더 나은 결과를 위한 더욱 개선된 과정과 결과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것이 질적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과정에서 주변(동료, 조직, 고객 등)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그걸 받은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고, 실제 그로 인해 나타난 기대효과는 없었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만 성장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모든 이들이 성장하기 위해 배우는 것입니다 

회사는 시장의 성장과 관계없이 성장하는 것을 불가합니다. 시장이 불황인데 과연 그 속의 회사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하는 것이 쉬울까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그런 회사가 있다면, 업계의 다른 회사의 점유율을 일부 뺐어오는 비교적 치졸한 전략을 오래도록 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런 곳은 세월이 조금 지난 후에 '이전과 같이 좋은 모습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혼자만 살려고 해서는 잘 살지도, 오래 살아남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함께 성장하려고 해야 합니다. 

시장은 곧 생태계이기 때문에, 그래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의 성장이 곧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기왕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할 때, 어떤 영향을 줘야 할까요. 그리고, 그 영향력의 내용과 수준을 주로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 줘야 할까요. 답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배운 것을 끊임없이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형태로 가공하는 것입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획득한 암묵지는 형식지로 바꾸고, 이를 다시 학습지로 바꾸는 노력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분야에 관계없이 권해드립니다. 원래 가르치는 사람이 더욱 많이 배웁니다. 왜냐하면, 잘하는 것을 넘어, 더욱 잘 가르치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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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6년차 전략 컨설턴트.

2016년부터 7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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