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MZ)는 왜 일로서 관계 맺는 것을 어려워할까요

그 답은 우리 공통의 시대적, 사회적, 구조적 9가지 요소에 있습니다

by 김영학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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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함께 해야 합니다. 대신에 이를 위해 결정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떤 일을 어떤 상태로 만들 것인가, 그에 대한 충분한 명분이 나와 그들에게 있는가, 있다면 누구에게 가장 많은가, 그 많은 이들은 어디에 있고, 그들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함께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 (일을 하는 와중에) 그로 인해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왔고, 그에 대해 만족하는가, 만족 못한다면 어떤 부분을 수정 및 보완할 것인가 등등. 생각만으로도 너무 복잡합니다. 문제는 '일을 하기에도 바빠 죽겠는데, 이러한 질문 등에 언제 누가 답을 하며, 그게 답인지에 대해서는 누가 검증하냐 말입니다. 그러니까, 가뜩이나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이런 질문으로 해야 할 일을 늘리기보다는 주어진 업무부터 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이 어려워진 만큼 관계는 복잡해졌고, 복잡해진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하기 싫으니, 관계 맺기가 더욱 꺼려집니다.





MZ는 일과 관계 맺기를 왜 어려워할까요



일단 어려워하는 것은 맞는 듯합니다.

그래서, 관계를 늘리기보다,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만남의 빈도수를 조절하며 내 시간을 더욱 많이 갖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수년 전부터 이어져온 Work & Life Balance에 대한 논란도 지금은 살짝 수그러들었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결국 온전한 내 시간보다 (남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일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일종의 볼멘소리로부터 파생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주중에 비해 짧은 주말의 아쉬움을 극도로 표출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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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일하는 시간 외에 낼 수 있는 시간은 짧고, 그러다 보니 그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것을 즐기려고 하거나, 아님 최대한 모든 것을 끊고 잘 쉬려는 움직임들이 성향, 상황, 성격 등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누구는 카카오톡을 손에 달고 사는 이들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일하는 중에는 받지 않거나, 반대로 개인 시간을 보낼 때는 알림을 일부러 꺼놓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님 (비용이 들더라도) 업무와 개인 연락을 다른 계정으로 받음으로써 혼란을 오히려 줄이는 쪽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각자의 모습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이들의 욕구는 결국 '일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가장 편한 것은 '일을 안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일 또는 일상에서 맺어지는 관계의 주도권을 적어도 일상만큼은 내 주도하에, 일은 함께 하는 이들과 주고받되, 가급적 내 소유의 일이 아니라면, 내 책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잘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노력은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각자가 추구하는 '일을 편안하게 하는 법'의
본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은 편하게 하지만, 잘하고 싶고,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이죠.



대표적으로 제가 꼽은 배경은 총 9개가 존재합니다.


가장 큰 것은 현시대가 우리(MZ)에게 주는 여러 요구 및 기대치에 있습니다.

분명 세상은 발전했지만, 발전한 만큼 자라나는 세대에게 이전 세대는 이전 세대가 그 시절, 그 나이에 얻은 것 이상을 기대 및 요구합니다. 분명 사회가 발전한 만큼 취업, 결혼, 출산, 육아 등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동시에 어려워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를 충분히 감안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요구 및 기대 또는 문제 삼는 등의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어른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들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은 우리는 그 틀을 쉽게 벗어던지지 못합니다. 결국, 그 프레임에 맞춰 세상을 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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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포함 어른들로부터 일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사회 및 시장 속에서 보이는 여러 모습들에 일에 대한 좋은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공적인) 일에 대한 긍정적 해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래서 같은 시간 내에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거나,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일이 최고다'라는 시선과 관점을 교육받았습니다. 게다가 사회가 이러한 편향된 인식에 대해 바로 잡아주거나, 그걸 해야 하는 학교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시스템'에 최적화되어 발전되었을 뿐입니다.


일이 주는 긍정보다 부정에 가까운 뉘앙스가 일의 태도를 망치곤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공포에 가깝습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경외심보다는 공포감을 갖게 되고, 최대한 미래의 나에게 미루려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점차 사회 진출의 나이는 늦어지고, 회사는 신입이 아닌 경력직을 선호하고, 그러다가 운 좋게 어떤 직장에 들어가도 그 직장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겠다는 접근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욱 빠르게 적응하여 일을 쉽고 편안하게 할까"에 초점을 맞춰 일을 익히곤 합니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자신과 회사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려는 이들을 찾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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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 맺어진 관계로부터 좋은 경험을 해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일을 (잘) 해야 하는 이유는 그 일의 중장기적 목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서부터가 아닌, 단기적으로 거두어야 하는 목표, 성과 등을 위한 것이 많습니다. 이렇게 주변으로부터 그러한 기대와 요구를 받는 것이 일상이 되고, 그러다 보니 이리저리 치이기 일쑤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일이면 더욱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는 덜한, 더 적은 시간에 일할 수 있는 등 일의 본질, 핵심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조건 등에 더욱 현혹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일로 맺어진 관계가 상호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 관계라기보다는 일시적 거래를 위한 구조로 전환되어 암묵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얼마든지 이용해도 되는 관계 형성이 됩니다. 자칫 관계에 대한 큰 오해를 만들거나, 관계 맺는 것에 대한 큰 저항감, 불편함 등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일의 원리를 지식으로든 경험으로든 배운 바가 없습니다.

일은 함께하는 이와 바라는 바를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욱 크고 어려운 일을 하려면 주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원리) 등을 학교, 직장, 사회 등에서 뼛속 깊숙하게 차오르도록 이해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당장 해야 하는 어떤 업무, 그걸 해내기 위한 방법과 과정을 빠르게 익혀, 퇴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요구받아 실천할 뿐입니다.


나는 나, 일은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고,

그로 인해 일하는 나와 일하지 않는 나를 철저히 분리하기를 희망합니다.

어차피 내 소유의 일도 아니고, 잠시 회사로부터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굳이 힘을 쏟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와 방침에서 이미 소극적, 수동적, 타인 의존적 태도가 엿보입니다. 하지만, 일을 나로부터 그렇게 쉽게 떨어뜨리는 일을 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잠시라도 떨어뜨리기를 희망하고, 그걸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합니다. 문제는 그게 단순 리프레쉬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하는 이들의 일을 망치는 수준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확인합니다. 그래봤자 시간과 공간에 의한 분리 밖에 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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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말고도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다른 일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것도 일입니다.)

*다른 일을 하려고 알아보면 재밌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 일을 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찾지 않습니다.

일은 재미없습니다. 특히, 회사를 다니고, 가치를 만들고, 안 되는 일을 되게 하고, 그 과정에서 거래를 일으켜 돈을 버는 등의 일은 '일 자체로는 재미없'습니다. (누가 일이 재밌다고 하던가요) 그래서, 재밌는 일을 찾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 일을 직접 하면서 중간중간에 느끼는 이름 모를 희열감, 성취감, 보람 등이 느껴지는지를 스스로 되짚어 보라고 할 뿐입니다. 어려운 일을 하며, 그 일을 하는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어야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인데 말입니다.


(대표적으로) 남의 일이지만, 내 일처럼 해야 한다는 말뜻을 오해합니다.

일을 하는 이유는 성장과 생존을 위함입니다. 나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권하는 태도로 '내 일처럼 해야 한다'라고 하는데, 이 말의 뜻을 왜곡해서 해석합니다. 본래의 뜻은 "지금 하는 일을 내 일처럼 해야만 내 전문성(=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과 생존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과 생존은 연봉과 영향력으로 결정되지만, 우리는 그저 '좋은 스타트 라인에 서서,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유명한,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에서 출발하면 그걸 성공한 것으로 착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지금의 일이 내 소유의 일도, Dream Job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어떤 일을 한다고 할 때, '내가 가게 될 회사를 기준으로 하거나, 그 회사에 가서 내가 받게 될 연봉을 통해 회사의 수준을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일을 대할 때 소유와 점유, 공유 등의 이해를 갖거나,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사전 투자'라는 개념이 희소를 넘어 극소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Dream Job'을 갖으려고 하기보다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위해 '돈을 기준'으로 회사를 택하고, 그곳에서 해야 할 어떤 일(직무)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따라서, 막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일로부터 관계 맺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자칫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나의 성장을 스스로 저해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일하는 과정에서 조금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그 일을 하는 스스로가 점차 멋있어지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즐기는 것이 나 그리고 함께 하는 모두를 위해 더욱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요.





일이 이루어지는 기본 원리

관계 중심의 해석


일은 그 일을 해야 하는 나를 중심으로 맺어진 여러 관계에 의해 자연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에게 상대방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고, 그 기대를 채우기 위해 기존에 하던 여러 활동(일)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상대방의 반응과 그 반응을 확인한 나를 통해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내가 가진 그리고 상대방이 가진 일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일을, 기존과 동일한 일이지만 조금은 다르게 하여 목표 달성, 문제 해결 등의 과제 수행을 함으로써 성장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생존하는 법을 익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직장 속 일은 내 소유의 일도 아니고,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Dream Job도 아닙니다. 그로 인해 직장에서의 일을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과 태도가 내 일상에도 깊게 침투하고 있다면요? 이미 내 일과 내 일상을 완벽하게 분리하기보다는, 이 둘을 하는 나로 인해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격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를 이해 및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만남을 통해 새로운 관계 맺기를 가급적 경계하며 관계의 피로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시대와 또래로부터 동떨어지는 것은 경계합니다. 게다가 외로움(사회적 고립)도 잘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일부러라도 선택적, 순간적으로 관계를 만들고 관계를 끊으며 잠시 외로움을 달래는 스팟성 모임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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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줄이고 싶지만, 생계와 더불어 향후 성장을 통한 생존, 단기의 외로움 등, 연결된 여러 문제로 쉽사리 일 또는 그 일의 관계는 줄이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늘 놓여있는 것입니다. 대신에 줄이지는 못해도, 그 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거나 또는 조금 더 명확하게 일의 목표치를 만듦으로써 일로 맺어진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어떤 일을 하던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꼭 해야 하는 일, 그 일로 연결된 관계, 그중에 필수적인 관계가 있고, 그 관계만을 잘 이끌고 가고자 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끌 수 있는 요령이 생길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일로부터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일과 어떤 관계로 발전되기를 원하고, 그 원하는 바를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일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저를 포함한 MZ에게 일이란, "잘하고 싶어 한다'와 실제로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별개로 보며 끊임없이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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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7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책 구매 링크 : 교보문고,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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