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인데 왜 머슴처럼, 머슴인척 일하나요?
우리는 모 회사에 입사할 때 '직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그 회사의 머슴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계약은 직원으로, 실제 일은 머슴처럼. 물론, 머슴이 되고 싶어 입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따라서,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머슴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굳이 '저자세'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자세는 겸손함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 옛날 머슴이 있었습니다.
노예에 가까운 계약을 통해 그 집의 머슴으로서 그 집의 대감 또는 마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그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랬을까요? 아니요. 전혀 아닙니다. 실제로는 구분된 세부 영역을 담당하는 이들이 별도로 있었고, 출퇴근을 조건으로 혹은 숙식을 조건으로 계약을 통해 '상하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물론, 계급에 의해 불공정한 조건이 이미 존재했고, 이를 뛰어넘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의 내용은 역사학자도, 그 시대를 살아본 일도 없기 때문에, 누구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머슴과 직원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직원으로 들어가서 머슴처럼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시키는 일은, 관계된 일은 모두 다 하거나, 할 수 있는 게 정상이 아니라,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 회사의 직원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야(또는 영역)를 맡아 함께 일을 하는 것으로, 비록 관련 경험이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인정을 받았고, 그에 따른 각종 조건(급여, 복지 등)에 대해서도 수용했기 때문에 입사를 상호 합의하에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일 외에 다른 일도 본래의 일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혹은 상황이 바뀌었다는 핑계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야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받아주면서 일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슴'이 됩니다. 왜냐하면,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해왔고, 심지어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계속 시키는 것입니다.
사장님은 시키는 사람, 직원은 그 시키는 걸 해내는 사람.
형식상 이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직원이 처음부터 알아서 할 수도 없고,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사장님이 그 모든 것을 받아줄 리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사장님이 요구하는 일부터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내가 알아서 하는 모습을 기대하지 않나요?" 이렇게 말입니다. 그럼, 어떤 사장님이든지 그걸 바란다고 할 겁니다. 그럼, "내가 알아서 할 때까지, 또는 알아서 하기를 원하는 부분부터 우선적으로 가이드해 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을 함께 하는 방향과 방법에 대한 '뜻이 통하게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쉽습니다. 순차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부분을 하나씩 혁파해 내면 됩니다.
저도 어떤 회사에 가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할 때, 문제를 찾고 정의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고객사에게 양해를 구하는 편입니다. 그들은 늘 시간이 없다고 빨리 해결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해결해 달라는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 아닌지부터 우선 검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대다수가 문제라고 말하고 문제적 상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절차 및 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일을 맡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관계까지 망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해당 사업, 그 사업을 위한 일에 대해서는 사장님보다 더 잘, 많이 아는 직원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장은 직원에게 책임을 빌려준 것입니다. 이 부분을 직원이 잘 파악해봐야 합니다.
사장님이 가진 책임의 일부를 직원인 내가 양도받았고, 이를 제대로 잘 수행하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사장님과 사업 모두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를 사장님과 직원 사이의 관계가 사업 관련 책임에 의해 형성된 '귀속적 관계'에 놓여있고, 사장님이 직원보다 더 넓고 깊은 책임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기 대문에, 이 부분에 대해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라도 직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태도가 절실한 것은 사장님인 것입니다.
직원은 망해봤자 월급이 끊기는 정도,
하지만, 사장님은 인생이 망하는 수준이 될 수도...
이렇게만 보면, 사장님이 직원을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가 망하고 싶을까요. 직원도 합리적 사장님 밑에서 일을 경험하며 더욱 좋은 성과를 쌓아 나아진 실력을 만들면(이를 입증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꼭 사장님을 위해 직원이 일을 한다기보다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더 좋은 기회를 잡고 살리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사장님도 직원의 능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결국 자신의 짐 일부를 덜어낼 수 있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혹은 그 사람이 알아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더 중요한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옛날에 '대감과 마님에게 충정을 보였던 머슴처럼'이 아니라,
'사장님과 사업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한 직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원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직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 영역, 그 영역이 사업상 꾸준히 어떤 가치를 내뿜어야 하는지를 염두하며 역할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아직 함께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임의로 내가 알아서 한다"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장(위에 리더 - 팀장, 본부장, 이사 모두 포함)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고,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머슴이 / 머슴처럼 일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출발이 조금 느리더라도 직원으로 일하기 위해,
대등한 관계에서 함께 일하려면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합니다.
적어도 맡겨진 특정 영역, 그 책임하에 주어진 여러 업무를 나의 주도하에 만들어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A) 일의 결과와 과정 모두 리더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치껏 "(B) 동일한 결과에 보다 합리적인 과정을 만들어 리더에게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다음부터 해당 업무 혹은 관련된 일에 관해서는 리더가 원하는 결과(목표)가 무엇이고, 그게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한 상호 이해가 만들어지게 되면,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직원의 주도하에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100% 선조치 후보고는 어려울 수 있지만, 차츰 그 주도권이 리더로부터 직원으로 넘어간다고 할까요.
물론, 여기서 리더(사장님)는 직원의 '노력하는 모습과 그 결과'에 대하여 인정해줘야 합니다.
만약, 자신의 방식대로 해달라고 합리적인 이유 없이 강요하거나, 억지 주장을 펼치게 되면, "자신의 깜냥이 이만큼 밖에 안된다 또는 속이 좁고, 자기주장만 강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그럼 결국 리더(사장님)가 이렇게 부정적인 이미지 혹은 비합리적으로 일한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언제든 그 직원은 떠날 수 있는 빌미를 주는 것입니다. 사장 스스로 사업을 망치는 일을 벌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리더(사장)도 직원도 대등한 관계가 맺어질 수 있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사업 성장을 위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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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스쿨 김영학 대표. 17년차 전략 컨설턴트.
6년이 넘는 동안 1,500여 명의 직장인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했고, 함께한 사람들이 스타트업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취업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수년간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기반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전문 비즈니스 코치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직장생활과 커리어에 인사이트를 주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이코노믹리뷰〉에 ‘직장에서 생존’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