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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댁의 생각_77. 나물 시기와 지역

by 부암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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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을 위해, 나물 나오는 시기와 지역 살짝 기억해두기!



3월초가 되면 울릉도에서 전호와 명이 그리고 부지깽이가 나옵니다. 울릉도는 난류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기후라, 겨울에 눈이 많이 오지만 따뜻한편이라 나물의 성장이 빨라요! 울릉도에서 나물이 나올즈음에, 전라도 남쪽섬 금오도에서 방풍나물이 나오면서 지리산 하동의 취와 어린 머위가 나옵니다. 그외의 들판에선 시금치나 냉아 달래를 캐먹을 때여서, 시장에는 시금치, 냉이, 달래, 울릉도의 명이, 전호, 부지깽이, 금오도 방풍, 지리산 취, 머위가 가장 많이 보입니다. 한주가 다르게 나물들은 쑥쑥크고, 새로운 나물들이 하나씩 시장을 채웁니다.



4월의 시장은 풍요롭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쑥, 민들레, 미나리, 원추리 같은것이 시장을 채우고, 또 하루이틀 사이에 새로운 나물들이 시장을 채웁니다. 그러면서 남쪽에서 부터 나무끝순인 두릅, 개두릅(엄나무순), 가죽나물, 옻순 이런것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또 이때 추위가 흩어진 강원도의 눈개승마, 취, 곰취, 어수리와 같은 들판 나물들이 나와요. 이때가 제일 풍요로운 것 같아요. 들판의 나물과 나무끝순 두개다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시즌이니까요.



그렇게 먹다보면 4월말즈음부터 ‘잡나물’ ‘산나물‘이라고 불리는 깊고 높은 가장 추운 산속에서 이것저것 따 모은 나물들과, 강원도 깊은 곳의 모든 들판나물과 나무끝순까지 다 모아모아 시장의 마지막 봄을 장식하며 은근슬쩍 죽순과 아스파라거스와 완두콩, 마늘쫑이 나오면서 봄이 지나갑니다.



올해 놓치신 분들, 내년에 잘 나물을 즐겨보시겠다고 하는 분들은 3월초부터, 울릉도-금오도- 지리산- 충청도- 경기도 용문 양평- 강원도를 잇는 나물의 시간과 공간을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직접가서 땅과 날씨를 느껴보며 맛을 알아가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아무래도 서울에선 경동시장에 나물이 제일 많고 다양하게 있습니다. 알아보고 고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계속 사서 해먹어보면서 볼줄 아는 눈을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오!



지역의 오일장에 가시면 조금 더 실한 나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구례장, 용문장, 정선장 좋았습니다) 아직 지역에서는 볼줄 아는 할머님들이 많기때문에 어설프게 뜯어오면 팔리지 않거든요. 그래서 봄에 지역 여행하실땐 지역 오일장에 가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산나물 전문 농부님한테 사거나 지역의 로컬마켓 혹은 지역몰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나물 막바지네요! 올해도 나물 실컷먹었습니다.


날씨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오늘 이 한순간의 맛도 감사한것 같습니다! 내년에 또 나물이 영차하고 올라올 봄에 나물이야기 다시 읊어볼게요!


20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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