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나물 관찰
지난 겨울 눈이 많이왔고, 이번 봄은 너무 춥다.
나물들이 늦게 나오고 있고, 전반적으로 향이 약하다.
- 냉이
올해 전국적으로 잘 안났다 한다. 없는 와중에도 먹어보면 향이 없고 물비린내 나는 것이 많았다. 망경산사에서도 만져보면 땅이 많이 질고 냉이들이 힘아리가 없었다. 역시 지난 겨울의 눈의 영향 같다.
- 머위, 민들레
지난 겨울 눈 덕분(?)인지 또 맛있어진 나물이 있다. 유독 써서 먹기 쉽지 않았던 나물들이 맛이 좋다. 수분이 들어차면서 쓴맛이 먹을만하게 적당해졌다.
- 달래
희안하게 올해 달래는 머리가 많이 크다. 그리고 쓰고 맵다. 풋마늘도 다른때보다 쓴맛이 조금 받치는것으로 봐서 알리움과는 수분이 많은 겨울은 안좋아하는 지도.
- 미나리
역시 겨울의 눈때문인가 싶은데, 전반적으로 붉은기가 없다. 붉은기는 수분이 부족할때 미네랄을 많이 머금으면서 색을 띄는데, 올해는 돌미나리라고 써있어도 붉은기 있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고, 그 미나리과(고수나 당근류)에서 나는 특유의 비누향이 많이 느껴진다. �
- 방풍
올해 방풍은 유독 달큰하다고 느낀다. 줄기는 달고 잎은 짜고 묘한 조합. 신기했던건 통영 방풍은 와서 데쳐 바로 먹어보니 멍게향이 낫다. 전라도 것과 달라�
- 쑥
올해 쑥은 좀 질긴편이다. 향은 고만고만한데, 손에 유독 끈적 뽀득한 것들이 많이 뭍는다. 원래도 그런게 있는데.. 유독심한 느낌..
*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느낌이고 관찰입니다. 다르게 느끼신 점들도 댓글에 남겨주시면 이번 봄을 이해하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폭설에 기대한 향긋한 봄이 아닌 것 같아 실망도 했는데, 역시 다양한 풀들이 있기에 그 와중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는 발견을 했다.
나물 1차전이 끝나간다.
쑥, 민들레, 머위, 부지깽이, 취 등 들판에서 나오는 것들이 이제 슬슬 억세지면. 두릅, 엄나무순, 오가피, 다래순 같은 나무끝 순들이 나오면서 2차전이 시작된다. 아 물론 2차전이 시작되어도 강원도 깊은 곳은 이제 따뜻해지니 들판의 취나물과 곰취, 곤드레, 파드득은 이제 시작이다.
이 모진 봄의 날씨를 뚫고 어떤 맛과 향의 나물들이 나올지..
나물 2차전 기대된다!!
202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