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May 12. 2024

여정과 과정


인생은 여정이라는 말이 실감이 되는 요즘.

여정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요즘이다.


여정의 끝에 마주하는 게 어떤 깨달음일까.

허탈함일지 슬픔일지… 만족감일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인생 마지막을 거두겠지 싶다.


인생의 여정이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표현이 좀 그렇지만

어째든 삶의 종착에는 죽음이 있다.

삶의 유한성을 알아야 한다.


한편으로 인생 여정이 실감난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기도 할테고

살면서 경험하고 생각하고 깨달았다는 말일테다.

경험이 없으면 생각도 없고 깨달음도 없을 것이다.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읽어 보면

죽기 직전까지 성찰과 세상에 대한 시선이 멈추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

그의 삶처럼 나의 종착지에서도 그럴까.






최근 아버지의 건강상 이상 징후가 느껴져서 두어달 따라가 보았다. 언어 부조화와 행동 부조화 등 이상 징후가 질병인 줄만 알았는데. 노화란다.

노화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일이었나..


나도 내 부모를 따라 언젠가 노화를 맞이 하겠다.

노화가 눈으로 보이기 전, 지금. 지금. 지금.

앞으로 어떻게 나의 여정을 만들어 갈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렸을 때 고민하던,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지금 다시 나에게 묻는다.


살아가는 것에는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삶의 모습은 있지 않을까.

그 상식의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과정으로 인생을 사는지에 따라서

나의 인생 여정의 그림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이상적인 그림은 욕심일 것이다.

(좀 더 현실적이 되어야 하는데..)


어릴 때를 제외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가족들을 통해 내 삶의 모습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아 왔던 거 같다.


사회를 경험하고 어느 정도의 일정 시간이 흐르면 그 때부터는 스스로 그림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

그림은 의도와 의지에 따라 드려지고 반영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인생 여정. 인생 그림은 다른 것이겠다. 그 과정도 같을 수가 없고.

그런데 그림은 나 혼자만 볼 수 있다.

혼자만 본다고 하여 너무 아무렇게 그리지 말고,

너무 이상적인 정물화처럼 그리지도 말며,

미리 그려 놓지도 말고,

아직도 흰 도화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처럼

그리 살려고 노력해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존재의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