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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맘 Aug 18. 2016

기분좋음

동네 친구가 입은 스커트가 너무 이쁜거다.

린넨이 섞인 천이라서 시원해 뵈기도 하고 디자인도 세련된, 게다가 비둘기색이! 내 눈에 쏙 들어왔다.

어디서 샀냐  이태원

얼마줬냐  오만오천

이건 생각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바로 고고!


대충 위치설명을 듣고는 좁디좁은 주차장에 곡예하다시피 주차를 하고 가게 위치 파악 시작.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저기같고 안그래도 길눈이 어두워서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길치가 대충들은 설명대로 가게를 찾는 폼이 영 내가 나를 봐도 어설프고 갑갑~하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 찾아서 들어가니

주인이 없네?

목표한 바가 있으니 기다려보자 싶어 한 15분을 기다렸나보다.

주인으로 뵈는 여자분이 들어오길래

이러이러한 스커트를 뵈달라고 말하니

.

.

.

없단다. 다 나갔단다. 감색만 남았단다.

더이상 안들여 온단다.

이럴수가.

어깨가 축 처져서 실망하니 정 그러시면 한벌 주문해보겠노라고 들어오면 전화주시겠노라고.


이왕 간거 둘러본다고 다니다가 역시 눈에 들어오는 작은 아이가 입으면 좋을 멋진 자켓.

멋지다 저거 입으면 옷이 몸에 착 감기겠는데?

배우삘 나겠어 저거저거.

1초의 망설임없이 저거 주세요.

나 이태원 왜 간거니.

내 스커트의 몇배는 되는 돈을 주고도 신나서 혼자 웃고 있는 나는 어쩌지 못하는 아이들바라기


오늘 아침 10시에 전화왔다 스커트 도착했다고.

감사하다고 오후에 들르겠다 해놓고

난 여태 안가고있다.


아 귀찮다

가야하는데

안가면 정말 얌체 민폐녀되는데.

가야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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