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친구
남편 친구들이긴 하지만 만나면 편한 친구들이 있다. 그중에 한 명인 루쓰.
남편의 중고등학교 친구의 여자 친구였지만, 그 친구와는 9년 열애 끝에 결별했다. 결별하긴 했지만, 이 친구가 워낙 사람을 잘 사귀는 친구라 그런지 전 남친의 친구들과 굉장히 친밀한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문학적 능력이 뛰어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서 온 에너지를 다해서 참여하고 진행하는 스타일인 루쓰는, 그래서 그런지 에너지를 왕창 짧은 시간에 확 쏟고는 나가떨어지기도 잘 한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글 솜씨는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튼튼하고 밝고 긍정적 이어 보이는 이면에 섬세하고 다치기 쉬운 여린 감정선이 있는 이 친구가 나는 좋은데, 워낙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가끔 나도 모르게 직설적인 질문이나 말을 하곤 한다. 혹은... 이 친구가 나에게서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거나.
어쨌든 나는 이 친구가 정말로,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제대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길 바란다. 뭘 해도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이 친구에게 꼭 맞는 옷이면서 해도 해도 지루하지 않은 일이라면, 그래서 5년 10년 무게감 있게 쌓아 올려 끝이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재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행정 일이나 학자가 되기에는 너무 창의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루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