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깊은 한숨과 함께 내 안에 위태롭게 흔들리던 사랑의 불씨도 꺼졌다. 이제 남은 건 촛농같은 무거운 눈물과 까맣게 타들어간 그을음 뿐이다.
왜 우리는 가까워질 수가 없나. 그 물음을 껴안고 내내 어둠 속에 숨어 뒤척였다.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나. 어긋난 관계처럼 내 눈물길도 비틀비틀 흘렀다.
우리 인연의 끝이 저 앞이다. 가기 싫어 발을 질질 끌고 천천히 엎드려 기어간대도 이제 너무나 코앞이다. 서로 없이 꿋꿋하게 지내자.
고통이고 눈물일 줄 알면서도 다시 시작했을 정도로 당신을 참 많이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