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고명환 지음
저자 고명환 씨는 얼굴 보면 기억날 개그맨이다. 어느 날 그는 요단강에 발 담글 정도로 심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죽음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말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병상에서 매일 10시간씩 책을 읽었다. input이 쌓이다가 임계점을 드디어 넘었고 행복, 돈에 대한 가치관이 새롭게 세워졌다. 그 후로 메밀국숫집을 창업하여 코로나 시국에도 연매출이 계속 올라 10억 이상씩 매출을 냈다. 지금은 요식업 쪽으로 다른 사업도 하고, 책도 쓰고, 강연도 하면서 수익구조를 다양화했다. 마침내 누가 시키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설레서 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 처음부터 성공만 했던 것은 아니고 사업에 수차례 실패한 이력도 있다. 직접 부딪히며 배운 지혜를 이 책에 듬뿍 담아내었다. 쉬운 말로 이야기하지만, 그 내용은 깊어서 각 장마다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일본 개그맨 출신 사업가가 쓴 책인 '꿈과 돈'의 한국 버전 느낌이다.
키워드 1: 독서
제목부터 아예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라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키워드는 '독서'이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성공법은 바로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서 30분씩 책을 읽고 오는 게 저자의 루틴이다. 심지어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도 되니까 집 말고 도서관에서 앉아있으라고 한다. 도서관이 멀더라도, 오히려 도서관 독서의 핵심은 도서관을 오가는 길이라고 한다. 아침에 도서관 가는 길에는 건설적이고 좋은 생각들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날 할 일을 계획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오르고, 꿈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요소를 생각해 내는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그 길에서 생겼다고 한다.
그는 돈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하루 4시간씩 1년 독서를 하면 된다고까지 구체적으로 말한다. 그 정도 읽으면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가 돈을 버는 방법은 [독서 → 아이디어 발생 → 실행 → 돈]의 구조이다. 돈을 벌겠다고 작정하고 책을 읽으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자기 목표 금액을 정하고 그 금액을 달성할 때까지 책을 읽으면 된다고 한다. 독서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행해서 돈을 모으다 보면 돈과 세상이 흐르는 이치가 보인다. 앞으로 세상은 이러이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연하게' 보이는 시점이 온다고 한다. 그 정도의 내공이 쌓일 때까지 독서를 하라고 한다.
키워드 2: 행복
저자는 행복에 대해서도 뚜렷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는 "행복의 2요소 = 성장 + 감사"라고 했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 두 요소 중 무엇이 빠졌나 보면 된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행복의 2요소 중 하나인 성장을 위해서는 "창조"가 필요하다. 놀고먹으면서 느끼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은 바로 창조할 때 느낀다. 일이 힘든 이유는 창조를 하지 않아서라고 하는데 몹시 공감한다. 언제든 대체가능한 부속품이 되어 일하면 소모되기만 한다. 그리고 창조의 궁극적 목적은 남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는 남을 도와줄 때이다. 돈을 행복하게, 지속적으로 벌고 싶으면 돈을 좇을 것이 아니라, 세상에 기여할 만한 '가치'를 좇아야 한다. 남을 돕는 가치를 추구해야 내가 행복하고,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별다른 일이 새로 생긴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계속 답답하고 불쾌했다.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짧은 여행과 잦은 약속으로 루틴이 깨진 것이 그 원인인 것 같다. 감사일기도 한동안 쓰지 않았고, 목표도 잊고 있었다. 하루하루 작게라도 무엇인가 창조해 내는 성과가 없었다. 남이 만들어 놓은 걸 소비하기만 했다. 여행도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아서 일부러 짧게만 다녀왔다. 뚜렷한 관심사가 있어서 가는 여행이 아니라 어디가 유명하다니까 가는 여행은 소모적이다. 그런 여행을 가면 내가 휘둘리고 소진되는 것 같다. 그에 반해, 내가 요리에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 만들어내고, 음식이라는 결과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20살에 처음으로 미국여행을 갔는데, 라스베이거스의 휘황 찬란 모습을 보고 어린 나이?! 였음에도 이 휘황찬란함을 넋 놓고 보는 소비자가 아니라, 이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소비가 아니라 창조가 필요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나 보다. 흐트러진 생활을 다시 단정하게 돌리는 데에 이 책이 좋은 트리거가 되어주었다. 다시 여러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머릿속에서 떠돌기만 하던 질문들을 정리해야겠다. 내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도 보다 날카롭게 벼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