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해도 이미 늦었을 때
내 얘기를 남한테 하면 속시원함보다는 찝찝할 때가 더 많다. 가족 얘기, 친구 얘기, 연애 얘기 등 사소하지만 은밀한 일상의 이야기들. '오늘은 말을 아껴야지' 싶다가도, 항상 어색한 자리에가거나 상황이 어색해지면 나는 내 진짜 얘기를 꺼낸다.
사실은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이야기임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마구 이야기를 나열한다. 가끔은 왜 그런 마음에도 없는 얘길 했나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내 소중한 순간과 감정을 스스로 부질없게 만들었다는 씁슬함. 그럼에도 나는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사람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고, 상대방과 조금 더 마음의 격식을 내려놓고 대화를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벼운입이 마음에 죄를 짓는듯한 무거움이 밀려들 때는 괴롭다. 언제나 고민이다. 말을 아껴야한다고 수없이 다짐하는데. 나는 왜 또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