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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번 시작한 숟가락질은 멈추기 힘들까?

자동화된 나의 행동


‘어떻게 배가 부르면 숟가락을 놓나요? 아예 안되지 않나요?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먹어야지.’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어서 처음부터 먹지 말라고 하거나, 먹는 양을 조절하기 어려우니까 삼백음식 등의 이름으로 금기 음식이 될 때가 많아요.


 그런데요,

어른이 된 이상 우리는 배가 불러서 숟가락을 내려놓는 것보다 눈으로 자극을 받을 때 더 쉽게 행동을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예전에 프링글스(긴 통에 든 감자칩)를 가지고 심리실험을 한 적이 있었어요.

프링글스 긴 통 중간중간에 1회 분량마다 자줏빛 색상의 감자칩을 넣어서 제공한 그룹과 일반 프링글스 (모두 동일한 감자칩 색깔)를 제공한 그룹에게 시간을 주고 얼마나 감자칩을 먹었는지 비교해 보는 실험이었어요.


 이때 자줏빛 색상의 감자칩을 넣은 그룹이 일반 프링글스 그룹에 비해 1/2 이상 적게 먹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먹고 있다가 ‘어? 또 자주색 프링글스가 나왔네?’라고 인지할 수 있는 자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어릴 적 우리는 배부르면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아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 식사 예절을 배울 때 밥그릇을 비워야 식사가 끝난다고 익히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 행동이 익숙해졌을 거고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일 반복되는 행동일수록 사사롭게 신경 쓰는 것을 싫어해요.

운전할 때도 그렇고, 양치할 때 등등으로요.


 고속도로에서 100km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속도가 빠른지 못 알아차리는 것처럼 음식을 먹기 시작한 이후도 비슷해요. 그렇기 때문에 ‘멈춤’을 중간중간에 할 수 있는 신호등이 있어야 인지할 수 있어요.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숟가락 놓아보기.

1인분이 나오면 1/4씩 나눠놓고 먹기

등 먹는 중간중간에 얼마큼 먹었는지 인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놓으면 비록 ‘배부름’을 느끼고 숟가락을 내려놓진 못하더라도 먹는 양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공감하시면 좋아요 혹은 댓글로 본인만의 비슷한 경험들을 남겨주세요. 다뤘으면 하는 주제도 DM/댓글 언제나 환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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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ier, A., Wansink, B., & Rozin, P. (2012). Red potato chips: Segmentation cues can substantially decrease food intake. Health Psychology, 31(3),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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