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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를 펼치며 시작된 25년 연말 회고

by 최안나

오랜만에 포트폴리오 파일을 열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늘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손이 잘 가지 않는데, 연말 평가 시즌이 다가오니 올해의 일들을 한 번은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프로젝트 중간에 메모해둔 내용도 있고, 지금쯤 다시 꺼내보면 올해의 흐름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2025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올랐다.


“올해 나는 어떻게 일해왔지?”



1. 중간에 멈추는 시간의 필요성


프로젝트를 하면 늘 ‘최종 오픈’만을 목표로 달리게 된다.

오픈 후에는 또 다른 프로젝트나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에 시선이 옮겨가고, 정작 오픈한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냈는지, 고객 반응은 어땠는지 데이터를 통해 점검하는 시간은 자꾸 미뤄진다. 생각해보면, 내가 기대했던 효과를 정말 만들어냈는지 확인하는 일이야말로 다음 일을 더 잘하기 위한 핵심인데 말이다.


앞으로는 의도적으로라도 ‘잠깐 멈추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그 시간을 통해 데이터로 돌아보고, 현재 위치를 점검하는 루틴을 가져가고자 한다.



2. 너무 익숙해진 환경, 그래서 드는 고민


4월에 복직했다. 다행히 PM 리더와 개발 리더, 그리고 PM팀 내 오래 함께했던 분이 있어 적응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개발자들은 대부분 처음 함께 일하는 분들이라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호흡이 맞았고,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작은 시행착오는 있었어도 불합리하다는 느낌 없이 순조롭게 일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너무 익숙해진 느낌도 든다. 문득, 이런 익숙함 속에서 내가 새로운 자극이나 성장의 포인트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스친다.






12월이 되니, 아껴두었던 연차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멈춰 서서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리하는 일인 것 같다.


올해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으며,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차분히 써 내려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부족했던 점, 새로 배운 점, 그리고 앞으로 더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잠시 숨을 고르며, 다시 나를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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