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비시즌인 여름이 저물고
화장품의 메인 시즌인 가을/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존 기업들은 이미 FW 시즌을 준비하고 있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회사는 그렇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조사에 샘플 요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신규 사업자가 제조사에 특정 처방의 샘플을 요청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현실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1)레퍼런스 있는 사용감 2)구체적인 마케팅 포인트
화장품, 특히 기초화장품을 기획할 때 효능효과를 우선시 하지만
나만 사용할 수 있는 효능효과 있는 처방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협상력이 있는 기존 기업이야 한 해 생산 수량을 약속하면서 협상을 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신규 사업자는 철저하게 사용감에 집중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조사를 가지고 있는 사업자가 아니라면, OEM을 통해서 상품기획을 하는 사업자라면 우리 만의 효능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사용해본 제품 중에 사용감이 좋아서 만족하는 제품을 레퍼런스 샘플로 요청합니다.
tip!
어떤 제조사는 레퍼런스 제품을 구매해서 전달해야 샘플 제작을 해주니 사전에 확인 필요합니다.
레퍼런스 제품이 몇만 원 하지 않으면 상관없지만 20~30만 원 한다고 하면 이것도 부담입니다.
되도록이면 OEM사 제품보다는 자사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사용감 위주의 상품 기획이기에 OEM 제품보다는 명품 수입 제품 또는 국내 프레스티지 제품, 즉 백화점 브랜드 위주로 레퍼런스 제품을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샘플 테스트도 효능효과가 아닌 철저한 사용감 위주입니다. 사용감이 좋으려면 베이스와 발란스가 잘 맞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만 잘 맞아도 웬만한 제품보다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겁니다.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원가입니다.
화장품이라는 것이 어떤 성분을 쓰냐에 따라 원가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사장님께서 기획한 제품의 소비자 가격에 원가 구조를 바탕으로 이 정도 내용물 가격을 설정해서 요청해 주면
제조사에 훨씬 더 빠르게 쉽게 제작해서 전달해 드릴 수 있습니다.
마케팅의 시작이 상품 기획이라는 말이 있죠?
그 말처럼 샘플 제작 단계에서부터 확실하고 구체적인 마케팅 포인트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클렌징 패드를 샘플 요청한다고 하면 '유성 매직이 지워지는 패드'처럼
기획 단계의 콘셉트를 요청해서 샘플을 제작하는 방법입니다.
보습 크림도 몇 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수분 공급이냐, 밤 사이 수분 공급이냐 등 여러 가지로 나눠집니다.
즉각적인 수분 공급을 크림으로 하면 수분 크림이, 밤 사이 수분 공급이면 나이트 크림이 될 수 있겠죠.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과 원가 구조도 달라집니다.
즉, 어떤 상품의 콘셉트인지 먼저 명확하게 정해야만 가능한 샘플 요청 방법입니다.
마케팅 포인트로 접는 방법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 기획한 마케팅 포인트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다른 방향으로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장점은 이 포인트가 잘 맞아떨어지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바로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화장품은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마케팅화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케팅 관점에서도 상품 기획을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품과 마케팅이 따로 노는 상황이 발생해서 돈은 돈대로 지출하는데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일어납니다.
제조사 직원 믿고 의지하기보다는
사장님께서 직접 찾아보고 알아보고 검증하고 나서 구체적으로 요청해야만 사장님께 생각하는 제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알아서 해주세요', '먼저 제안해 주세요'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들은 제조사 직원이지 우리 직원이 아니기에 사장님 생각처럼 일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 이제 가을 겨울을 잘 준비해서 내년 봄 시즌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상품기획뿐만 아니라 화장품 신규 비즈니스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이나 메일 남겨주세요. 젝 아는 선에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