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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빈 Jan 29. 2024

사용자 경험을 아카이빙합니다

사용자 경험 수집 매거진 <UX 리뷰> vol.2 제페토



며칠 전 오프라인 서점에서 브레인스토어 출판사의 <선수>라는 단행본 시리즈를 발견했다. 이 단행본 시리즈는 “당신의 선수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매 호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 한 명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자서전을 방불케 하는 깊이의 비밀은 작가진에 있다. 이 책의 작가진은 브레인스토어의 스포츠 콘텐츠 에디터, 디자이너로 구성된 선수 에디터스와 크루 형식으로 참여하는 저자로 구성된다. 그야말로 스포츠 분야 콘텐츠 제작의 전문가들인 셈이다. 이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한 선수를 조명한다. 때문에 본인이나 에이전시에 의해 제작된 자서전과는 차원이 다른 입체감을 보여준다.


이렇듯 전문 분야에 있어 한 호에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단행본이나 매거진이 많다. 누군가의 호에서 출발한 디깅은 때때로 전문가를 낳고, 전문가가 만든 콘텐츠는 결국 양질의 책이 되지 않던가. <선수> 단행본 시리즈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이 시리즈 책 여러 권과 목차를 훑어보면서 지금 읽고 있는 사용자 경험 수집 매거진 <UX 리뷰>도 결이 같다고 생각했다. <UX 리뷰> 역시 UX 관련 전문 서적을 출간해 온 유엑스리뷰 출판사의 전문 에디터들이 만드는 사용자 경험 관련 매거진이다. 이 매거진은 매 호 하나의 트렌디한 브랜드 혹은 앱을 정하고 정성적 UX 리서치 방법론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아카이빙한다. 전문 에디터들이 각양각색의 스토리를 가진 사용자의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콘텐츠화해 사용자 중심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vol2. 제페토 편에서는 메타버스라 불리는 제페토 안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여러 세대의 일반 사용자부터 제페토를 커뮤니티 혹은 개인 채널로 활용하는 사용자, 맵 제작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사용자 경험을 읽다 보면 사용자 경험이란 같은 공간 안에서도 다 다르게 작용할 수 있구나 하는 결론에 닿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을 아카이빙하는 <UX 리뷰> 같은 매거진이 필요한 것이고. 물론 나와 같이 사용자 경험이라는 개념에 생소한 사람도 저마다 다른 사용자 경험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키는 전문지식을 갖춘 에디터가 인터뷰 콘텐츠의 방향을 잘 매만진 데 있다.


다만 다양한 전문 분야의 매거진을 수집하는 이로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용자 경험에 대해 깊이 있게 아는 바가 없어 확언할 순 없지만, 이 매거진의 주된 독자는 이러한 시장을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이들일 테다. 이 매거진은 초반부에 메타버스와 제페토에 대한 설명이나 사용 환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현 상황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그 뒤로는 쭉 사용자 인터뷰로 모든 콘텐츠를 채웠다. 전문 에디터로 구성된 출판사에서 제작하는 만큼 여러 사용자 경험의 목소리를 듣고 소비 패턴, 사용자 유형을 분석해 시장의 흐름이 어떠한지 하나의 칼럼 형식으로 정리해 마무리했다면 누군가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때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매일 다른 사용자 경험 양상이 나타나는 시장에서 어떤 결론을 가진 콘텐츠를 생산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UX 리뷰> 매거진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vol1. 당근마켓과 앞으로 나올 시리즈가 궁금해졌다. <선수> 단행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시리즈 형식으로 구성된 <UX 리뷰> 매거진 역시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을 두고 봤을 때 시대를 아카이빙하고 흐름을 읽는 데 더 적격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단순한 온라인 세상과 앱을 너머 메타버스까지,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사용자 경험 역시 계속해서 진화한다. 지금부터 이를 아카이빙 해둔다면 당장 몇 년 후엔 사용자 경험의 흐름을 읽고 시대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오래 지속된다면 역사가 될 테고. <UX 리뷰> 매거진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유엑스리뷰어 9기로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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