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워드 / 어크로스
저도 그렇지만 문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색연필, 샤프를 종류별로 모으고 튜닝까지 하는 블로그를 본 적도 있습니다. 샤프 튜닝이라니. 생각도 못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만년필과, 연필, 노트입니다. 노트에 연필이나 만년필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패드를 산 이후에는 아이패드에 기록을 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노트와 만년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으로도 기록을 많이 하게 되어서 그런지 쓰고 싶은 노트와 연필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몰스킨 심슨에디션을 샀다가 마눌님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했습니다. 쓰지도 않을 걸 왜 사냐고요. 하지만, 이렇게 예쁜 노트를 어떻게 사지 않을 수 있나요...
또 좋아하는 연필 중 하나가 '블랙 윙 602'입니다. 정말 부드럽게 잘 써지고 뒤에 달린 지우개도 꽤나 고급스러워요. 물론 뒤에 달린 지우개를 쓰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사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연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연필에 관한 역사를 알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아쉽게도 기대했던 것만큼 파란만장한 과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더라고요.
책의 제목을 보면 연필이 용에게 사로잡힌 지우개를 찾아 떠나는 신나는 에피소드가 가득할 것 같지만 각 문구의 탄생설화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전체를 처음부터 읽지 않더라도 목차를 보고 좋아하는 문구에 관한 역사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