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니 뭐니 써가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얘기했던 나는 결국 9월 12일 폐업신고를 했다.
마지막까지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아이들도 계속 있었고, 심지어 소개로 인해 늘고 있는 추세였다. 소개를 얼마나 잘해주셨는지, 8월에 소개로 등록을 신청한 고객에게 9월에 다른 분께 넘긴다고 했는데도, 1달 만이라도 시키겠다고 하시더라.. 결국 등록했고, 4회 동안 기대만큼의 교육을 해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이는 자기가 여태껏 해본 미술활동 중 최고의 퀄리티가 나왔다며 즐거워하며 돌아갔다.
나와 정말 잘 맞았던 5세 여자 친구는, 그 조그만 손으로 나를 잡고 가지 말고 계속 같이하자고 하더라.. 여기서 조금 더해봐야 하나? 하는 고민이 되기도 하더라
아이들이 편지도 써오고, 아쉬워하고, 그런다. 나는 고작 작은 미술학원에서 1주일에 한번 보는 선생일 뿐인데 말이다. 전에도 그랬지만 난 이 상황이 제일 어색하고, 제일 감동스럽다.
아이들과 만나는 일은 나와 잘 맞기도 하고, 그리고 좋은 일이다. 돈과 명예를 떠나서 교육은 꼭 필요한 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폐업을 결심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고 비록 운영한 시간도 10개월 정도로 짧지만, 나는 폐업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