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혼자 교습소에 앉아 있다가, 문득 그런 혼잣말을 했다. "내년 여름엔 좀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 미술선생님은 내게 천직(?) 아닌가 싶은 직업이었고, 그래서 내 능력껏 소박히 시작도 해놓고선 6개월 만에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그게 그 당시 가장 솔직한 내 맘이었다.
코로나로 장사가가 잘 안되어서?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근데 나는 작은 교습소였고, 그런 만큼 생각보다 타격이 많지 않았다. 거의 한 달 두 달씩 쉬어버리는 학원들과 다르게 휴원도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뭐 때문에 폐업을 결심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번 이유는 외로움이다. 10평 정도의 작은 교습 소안에 혼자서 있다 보면 그렇게 외로울 수가 없다. 같이 뭔가를 의논할 대상도 없다 보니, 점점 수업연구도 하게 되지 않고 운영 또한 그냥 그대로 갈 뿐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재밌는 일이 참 많은데, 이런 즐거운 일을 나눌 사람이 없다. 브런치에 조금씩 쓰기도 했다마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같이 이야기하며 즐거움으로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데 그런 것이 되질 않으니 아쉬웠다. 또한 문제들을 나누고 피드백할 수도 없었다.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의욕이 나질 않았다. 팀별로 또는 개인별로 수업을 다 다르게 준비하는 나는 운영까지 감당해낼 에너지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월세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오전 알바는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는 지쳐만 갔다. 답답했고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