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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enye Kwon Apr 06. 2023

오늘은 맑음

어젯밤 감정 폭우 뒤

수업을 듣고나면 항상 생각이 많아진다.

‘교수님 정보가 시대에 뒤쳐졌군. 언젯적 예시인지’

‘우리한테 이런 걸 시키시는 건 갑x 같은데‘

‘저런 이론이 있구나. 역시 교수는 교수야’

‘앗, 저거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한발 늦었다’

교수의 가르침에, 불만에, 나의 무식에, 동기와의 경쟁심에 드는 생각들은 수업시간 내내 나를 괴롭힌다. 그러다 집에 오면 그냥 기절이다.


봐야 할 논문, 새로 들어온 일거리(프로젝트) 자료 서치 등등 해야할 거 생각만 하다 씻지도 못하고 거실 바닥에 누워 잠든다.


오늘 아침. 분명 불편한 취침이었는데 샤워하다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비가와서 그런가.

밤새 하려고 했던 일은 오늘 틈틈이 하면 될 거 같다. 안되면 안되는 되로 미흡한대로 제출할 수 밖에.


나이가 들어 바뀐 것 중 하나는, 내 몸을 살펴가며 달려야 한다는 거다. 살피다가 이상점이 오면 바로 멈춰야 한다. 욕심은 휘어짐이 아닌 부러짐으로 연결된다.

살살 하자. 석사때처럼 난 20대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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