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떤책방 Oct 11. 2022

드라마 <작은아씨들> 속에 드러난 연극성 성격

저번 주 12부작 완결로 끝난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끝날 때까지 쫄깃쫄깃했어요. <작은 아씨들>은 한 회 끝날 때마다 특히 토요일에 드라마가 끝나면서 항상 엄청난 궁금증을 유발하는, 의외의 상황을 떡 하니 제시하며 끝나서 다음 날 일요일에 드라마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걸 바로 '절단신공'이라고도 부르죠.


또한, <작은 아씨들>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간다고 느꼈던 점은, 그렇게 절단신공으로 시청자에게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한 회를 끝냈다면 그다음 회에서 바로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는 점이에요. 만약 토요일에 생긴 궁금증이 일요일에 해결되지 않고 그다음 토요일로 넘어갔다면, 아마 시청자는 평일에 그 궁금증을 가졌던 것도 잊었을 거예요. 그리고 이야기가 질질 끈다고 생각해서 그 드라마를 보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걸 불쾌한 체험으로 여길 수도 있어요.



10회 차 끝날 때에는 드라마를 이끌고 가던 빌런, '박재상'(엄기준 역)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등장인물들의 반응만큼이나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죠. 그리고 이후,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드라마 속 최고의 빌런 '원상아'(엄지원 역)가 전면에 나서죠.  


(히스테리성 성격으로도 불리는)이 유형의 인물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매력적이고 유혹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계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신뢰, 인내, 헌신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 멀어져 간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얻기 위해 '연기'를 할 순 있겠지만, 특정 대상에게 원하는 관심을 얻은 뒤엔 행동을 철수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이 성적으로 적극적으로 난잡한 데에는 성적 기도와 행동이야말로 손쉽게 타인의 관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매우 피상적이며 곧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다. 이들은 자신의 과장되고 연극적인 모습과 실제 자신 사이의 괴리를 깨닫기 못해 의미 있고 충실한 삶을 살기 어렵다.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p67~68


<작은 아씨들>원상아는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의 히스테리성(연극성) 성격과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주죠. 드라마 내내 기분이 오락가락하며, 웃다가 분노하다 울기를 반복하죠. 그녀는 자신에게 펼쳐진 세상이 연극 무대이고, 자신이 배우이자 유일한 연출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조종하기를 즐겨요. 그래서 자신 또한 자신이 연출한 무대의 성격에 맞춰 연기를 하죠.












이런 '과장되고 연극적인 모습'으로 살기 때문에 실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깊은 상처가 무엇인지 잘 깨닫지 못해요. 엄마의 죽음 장면을 반복하면서도 아주 잠깐 연극 무대 연출을 훌륭히 마쳤다는 만족감을 갖기도 하지만, 아주 잠시일 뿐이고 사실은 의미를 찾지 못해 계속 그 죽음 장면을 또 연출하려 하죠. 다시 말하자면, 의미 없는 반복을 할 뿐이에요.




남편, 박재상에게도 성적으로 유혹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 하는 장면도 나와요. 내내 박재상이 자신에게 손대는 것조차 거부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일시적으로 보이죠. 원상아는 자신이 성적으로 남편을 유혹했을 때,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죠.






 <작은 아씨들>의 원상아 캐릭터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거나 연극성(히스테리성) 성격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원상아와 같은 캐릭터 빌딩을 하고 싶은 창작자분들이라면, 더 환영이고요!


전 서점에서 구매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구매 Click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화를 내야 하는 이유(feat. 심리학 이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