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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책방 Aug 07. 2023

어떻게 지내니?

널 생각하면 할수록

단단한 껍질이 만들어져

껍질을 벗기는 것도 일이라,

난 손을 놓고

껍질 안에 요즘, 들어가 살고 있어

비오는 날마다

날 원망하진 않니

공기 중의 물방울이 온몸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날이잖아

나는 너를 푸르게 기억하고 있어

보물찾기를 하듯이

인적이 드문 풀 숲 바위 어딘가에서

네 발자국을 발견하곤 해​


"여기 있었구나, 너."​


기억이 파편이 되어 날아와

게릴라성으로 내 살에 박히는데

너도 그러니?

그럴 땐 '공룡시대'라고

혼잣말을 해봐

기억도 공기 중으로 증발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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